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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데도 김성근 감독은 9회 윤길현을 또 마운드에 올렸다. 정근우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별 일 아니다"고 말했다.

SK팬들이여, 정말 그 팀이 왜 욕을 먹는지 궁금한가?

파이팅도 좋고, 승부욕도 좋다. 굳이 대선배와 상대한다고 해서 주눅들 이유 따위 어디에도 없다. 야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오늘 윤길현의 행동은 "인간에 대한 '아주 아주 기본적인' 예의"를 저버린 행동이었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

감독이야 원래 그런 분이니 그러려니 하자. 하지만 새파랗게 어린 선수가 자기보다 10살이나 많은 선수에게 대드는데 덕아웃 안에 아무도 말리는 선배가 없는 게 정상인가?

아무리 기싸움에 밀리는 게 싫었어도 어차피 경기가 다 끝난 마당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끝나고 사과할 것으로 안다. 팬 여러분께 이런 장면을 보여드리게 돼서 죄송하다" 이 한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언제부터 프로야구가 무조건 이기면 장땡인 곳이 돼 버렸는지 안타깝다.

야구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만 인생은 이기려고 사는 게 아니다. 남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하면 절대 자기 자존심을 지킬 수 없다.

윤길현 선수, 최경환 선배 팔에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짜 문신 새기고 뛰는 것 아시나요? 자기가 미국에서 뛰다 왔다는 프라이드도 다 버리고, 아버지 살아 생전에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렸다고,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행복하게 뛰는 것 모르시나요?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순간 욱 했다고… 이종범, 김종국, 이대진 선배한테도 같이요. 승부는 공과 방망이를 가지고 하는 거지, 태도로 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요?

+

윤길현이라는 이름으로 SK 와이번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안녕하세요, SK와이번스 투수 윤길현입니다.

먼저 본의아니게 저땜에 많은 팬분들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3연전동안 동료들이 사구를 많이 맞고 또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좀 많이 흥분한 것 같습니다.

기아 최경환선배님하고는 좀전에 통화했구요,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일부러 맞출라고 한건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예의없이 군 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요. 선배님도 다 안다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구요.

암튼 저땜에 기분이 상하셨을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요, 앞으로는 좀 더 성숙된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길현 올림

그래, 지난 경기 때문에 빈볼 던지는 게 SK지, 후후훗… 변명 없이 그냥 잘못했다는 말만 남기면 안 되는 거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나저나 경기 끝나자 마자 글이 올라오고, 경기 끝나기도 전에 싸이가 닫히고… 프런트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트랙백 주소 :: http://kini.tistory.com/trackback/614

  1. Subject: SK 윤길현, 기싸움과 싸가지는 구별하자

    Tracked from Field Of Dreams 2008/06/16 01:56  삭제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서 특이한 룰이나 특징이 많은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감독이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야구 규칙에는 없지만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는 것도 다른 스포츠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죠. 그런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매너없는 상대편 선수를 향해 던지는 빈볼입니다. 빈볼의 목적은 상대방의 비신사적인 행위나 스포츠맨쉽에 어긋한 행동에 대해 경고를 주고 소속 팀의 정신적인 무장을..

  2. Subject: 프로야구계의 패륜아...

    Tracked from 무엇인가 새기고 싶은 민무늬 2008/06/16 04:05  삭제

    출처 : 뉴시스 프로야구계를 순식간에 개족보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윤길현 선수입니다. 사실 저는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이 선수에 대해 아는 사실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야구 중계 동영상을 보는 순간 확실하게 각인 되어 버렸습니다. 우왕~ 굳 ㅡ_ㅡd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각종 포탈 사이트에서 야구 카테고리만 선택해 보아도 나오

  3. Subject: 이것은 인간성의 문제

    Tracked from 2008/06/16 06:27  삭제

    어제 일어난 SK와 KIA의 경기에서의 벤치 클리어링 사태... 처음에 보고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젊은 선수인데 참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윤길현 선수..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크나큰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갈 것 같습니다. 빈볼시비와 벤치 클리어링... 야구를 구성하는 하나의 일탈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것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입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플레이하는 팀 스포츠...

  4. Subject: 윤길현과 김성근감독, 그리고 서글픈 야구

    Tracked from Yagoora 2008/06/16 16:32  삭제

    6월 15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와이번스와 타이거스의 경기는 올시즌뿐만이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슬픈 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와이번스가 10 : 1로 크게 앞서던 8회초 2사 1루에서 윤길현이 최경환을 상대로 2구를 머리쪽으로 향하는 직구를 뿌렸다. 이에 최경환은 윤길현을 노려봤고, 윤길현은 맞짱이라도 뜨자는 태도로 나오면서, 양팀의 벤치에서 선수들이 몰려나오면서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 빈볼성 투구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게 된..

  5. Subject: SK 개싸가지 윤길현의 빈볼 뒤 태도와 김성근식 야구

    Tracked from 네코토이스크림 2008/06/16 19:57  삭제

    동영상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seball&no=880491&page=1&search_pos=-869252&k_type=1100&keyword=%EC%95%BC%EB%8F%99 야구에서 투수는 몸쪽 승부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저렇게 위험한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 심하면 타자가 부상을 입거나 정말 심하면 은퇴까지 할 수 있는 위험한 순간, 투수가 가볍게 모자 벗고 사과 한번 해주면 그 위험했던 상..

  6. Subject: 윤길현만 욕하면 끝?

    Tracked from 낙천적 몽상가 2008/06/16 20:08  삭제

    어느 스포츠 커뮤니티를 가도, 윤길현의 막장 짓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높습니다, 헌데... 이 사건에 대해서 SK와 김성근 감독의 허물을 지적하면, '윤길현의 잘못만 비난하면 되지, 감독이나 팀을 엮을 필요가 없다.'는 SK팬들의 반응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게시판의 평화를 위해서 그 쪽에서는 '네, 윤길현 이 색히가 죽일넘이죠.' 이런식으로 분을 삭였지만, 블로그에는 굳이 SK팬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죠. 이전 포스팅에 윤ㅅㅂ에 대한 욕은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