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아라스 님 블로그에서 "스카우팅 리포트 용어 '20-80 스케일'의 기원"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스카우트가 선수 점수를 이렇게 매긴다는 데 익숙하실 겁니다. 위 사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칼 립켄 주니어를 두고 썼던 스카우팅 리포트입니다. 가운데 보시면 왼쪽부터 65, 55, 75, 55로 이어지는 점수가 바로 20~80 스케일입니다.

그런데 왜 보통 우리에게 익숙한 0~100점으로 점수를 매기지 않고 20~80점 사이에 두는 걸까요? 아라스 님은 이 글에서 "'100'은 완벽을 뜻하고 '0'은 nothing이니, 그것을 제외하면서 분별력있는 채점을 위해 점수 양 끝 -최저점과 최고점-을 넓게 별리는 형태로 잡는 과정에서, 20-80이 자리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쓰셨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이를 통계적으로 풀어쓸 수 있는데, 바로 수학 시간에 배운 '정규 분포' 그래프입니다. 보통 정규 분포 그래프는 아래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여기서 평균(μ)을 50으로 두고 표준편차(σ)를 10으로 두면 그래프를 이렇게 바꿔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80점 안에 전체 선수 중 99.8%가 들어가는 겁니다. (0~20, 80~100 사이에는 각각 0.1%씩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학교 다닐 때 '도대체 이런 걸 어디다 써먹을까' 싶었던 걸 야구 선수 스카우트에서도 누군가는 잘 써먹고 있는 겁니다.

아라스 님 글하고 종합하자면 처음에는 저걸 말로 썼지만 알 캄파니스 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단장이 1950년대 초중반부터 숫자를 쓰기 시작했고, 여러 범위를 거쳐 결국 정규 분포를 찾게된 것으로 정리하면 맞지 않을까요?

※모처럼 트랙백이라는 걸 보내려고 했는데 보낼 수 없다고 나오네요. 혹시 아라스 님 블로그에 자주 댓글 쓰시는 분이 계시면 제가 일부러 뒷담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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