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물론 유킬리스는 1루수 최고의 덕목인 파워를 갖춘 선수가 못 된다. 그래서 계속해서 3루 전향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산 출루율 .379를 활용하기 위한 선택으로는 확실히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그러나 그 대안이 토드 헬튼일 필요가 있을까? 전성기의 헬튼은 물론 MLB 최고 수준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헬튼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헬튼의 OPS는 2004 시즌 1.089에서 .979, .880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것만으로도 헬튼의 영입이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 2년간의 모습을 좀 더 세분해서 알아보면 더욱 안타까운 결과가 튀어 나온다.


헬튼의 커리어 원정 GPA는 .304다. 하지만 속으면 안 된다. 그건 어디까지나 젊고 건강했을 때의 이야기다. 최근 2년간 헬튼의 원정 GPA는 .284로 내려앉았다. 여전히 준수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홈에서 .349를 기록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 34세에 로키 산맥을 내려온다는 건 확실히 부담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헬튼은 같은 기간 좌완을 상대로 했을 때 ISO가 .087밖에 되지 않는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전혀 파워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2번이나 7번에 포진해서 출루를 주로 기대한다고 해도 이 정도 파워는 정말 참아주기 힘든 수준이다.

여기에 아직 5년간 9천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남아 있다. 콜로라도의 연봉 보조를 감안한다 해도 연평균 천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헬튼에게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정말 사치세 따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식인 건가?

물론 로웰이 딜에 포함된다고 해도 헬튼이 공격에서 가져다주는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또한 헬튼은 3차례 골드 글러브에 빛나는 리그 정상급의 1루 수비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킬리스-루고로 짜여진 왼쪽 내야진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트레이드가 콜로라도는 급할지는 몰라도, 레드삭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굳이 헬튼을 데려올 이유가 거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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