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팀린 $2.8mil


보스턴 지역으로 송출되는 CBS4에 따르면 마이크 팀린은 레드삭스 구단과 1년간 28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41살이라는 나이가 걸리는 건 사실이지만, 이번 겨울에 급상승할 불펜 투수들의 몸값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나쁘지 않은 계약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 8회 에이스로서 팀린의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펜웨이 파크를 홈으로 쓰는 불펜 투수는 세 가지만 잘하면 된다. 삼진을 많이 잡아 타구의 인플레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빅 리그 전체에서 가장 수비하기 까다로운 구장이 바로 펜웨이 파크니까 말이다. 그리고 되도록 피홈런을 억제해야 한다. 타격 수치가 뻥튀기 되는 구장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그것도 안 된다면 라인 드라이브 타구의 발생을 최소한 억제해야 한다. 그린 몬스터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주는 데 있어 위대한 능력을 발휘하니 말이다.


하지만 40살의 팀린도 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리해주지 못했다. 따라서 한 살 더 먹은 팀린이 갑작스레 이런 것들을 해주리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불펜의 세번째 믿을맨 정도의 역할을 기대하는 편이 마음 고생을 줄일 방법으로 보인다. 한번 실제 기록을 알아보자.


해마다 K/9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말미의 상승세에 다소 위안을 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03 시즌부터 계속되는 하향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05 시즌 말미의 상승세 역시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원래부터가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뽐내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팀린은 이제 이 부문에 있어서는 평균보다도 떨어진다.



그나마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이던 HR/9 역시 지난 해에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위기 상황에서 믿고 마운드에 올리기 버겁다는 얘기다. 부상의 여파일 수도 있지만, 계속되던 하향세가 갑자기 반등했다는 건 확실히 염려할 만한 점이다. 더구나 41세의 불펜 투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은 급격한 플라이볼 증가 추세를 통해서도 확인이 된다. 동시에 땅볼 유도는 줄고 있다.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준 건 플라이볼 허용이 늘었기 때문이지 그 자체가 안정적이 됐기 때문이 아니다. 예전보다 더 많은 플라이볼을 허용하고, 플라이볼은 더 높은 비율로 담장을 넘어간다. 공에 위력이 줄었다는 얘기다.

결국 팀린의 계약 연장은 커다란 퍼즐의 아주 작은 한 조각을 맞춘 것 정도로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엄청난 회춘이 찾아오지 않는 이상 팀린은 여태껏 보여준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없다. 오히려 퇴보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이는 팀린의 잘못이 아니다. 세월이란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럼 도대체 누구를 어떻게 데려와서 불펜 보강을 해야할까? 어차피 팀린은 기존의 자원이었으니 유출을 막았을 뿐 보강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꼬이고 꼬인 불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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