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머니볼>에도 비슷한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사기극에 가까운 기록이 세이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티 님 말에 따르면, 저는 어지간한 타이틀은 다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애랍니다 ㅡ,.ㅡ)

지난 해 아웃 카운트 달랑 한 개 잡고 세이브를 올린 경우는 모두 24번. 이 가운데 동점이나 역전 주자가 루상에 나가 있는 경우는 5번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내보낸 경우를 포함해도 말입니다.) 나머지 19번은 말 그대로 '날로 먹은' 세이브인 것이죠.

(날로 먹은 세이브 1위가 XXX 선수일 줄 알았는데, 구대성 선수더군요 ㅡ_ㅡ)

게다가 지난 번에 30점을 낸 경기에서도 27점을 막아 냈다는 이유로 세이브 기록이 주어지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게 공정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과연 7회 역전 위기를 막으러 올라오는 투수가 3점차로 이기고 있는 9회 무사에 편하게 올라오는 투수보다 부담이 적을까요? 마무리 투수가 느끼는 심적 부담이라는 것을 과연 더 높게 평가해줘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데이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감독들의 투수 운용은 그렇지 않죠. 세이브는 어떤 의미를 갖는 기록이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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