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메트리션이라는 괴짜들이 등장하면서 가장 비난에 시달린 공격 전술은 크게 세 가지다. 희생번트, 진루타 그리고 도루가 바로 그것이다. 희생번트와 진루타에 대한 비난은 사실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다. 루상의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는 것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소비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이 바로 그것.

그럼 도루의 경우엔 어떨까? 그러니까 희생번트나 진루타는 무조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소비한다. 하지만 도루가 성공했을 때는 아웃 카운트 소비 없이 주자가 한 베이스 더 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도루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소위 '손익분기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손익분기점, 즉 어느 정도 도루 성공률을 기록해야 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70~75%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3번 가운데 2번만 성공해도 된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아웃 카운트와 어느 베이스를 훔치는지에 따라 손익분기점에도 차이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세이버메트리션들이 밝힌 기준은 아래와 같다.

하지만 굳이 어렵게 갈 필요는 없다. 2006 시즌 우리 리그의 평균 도루 성공률은 68.1%였다. 따라서 평균보다 좋은 성공률을 보였다면 열심히 27m를 달린 주자의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를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누가 죽고 싶어서 2루로 뛰어가겠는가? 따라서 68.1%에서 소폭 기준을 낮춰 66%를 기준으로 잡기로 하자.
기준을 66%로 잡으면 공식을 만들기도 쉬워진다. 말 그대로 세 번 가운데 두 번만 성공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도루 성공률을 따질 때 도루 성공과 도루자만 따지는 걸로 충분할까? 그건 상대팀 투수가 견제할 때 열심히 마! 야야야! 등을 외치며 안티-응원을 만들어낸 응원단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따라서 견제사 역시 포함해야 한다.
그럼 다음과 같은 간단한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나온 결과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역시나 두산의 이종욱이 1위다. 지난해 윤승균에 이어 두산은 부족한 장타력을 '발'로 채워야 했고, 그 선봉에 섰던 선수가 바로 이종욱이었다. 그 뒤를 박용택과 정근우가 뒤따른다. 박용택은 지난해 도루 1위였고, 정근우 역시 시즌 초반의 결장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할 수 있던 선수였다.
특이할 만한 건 22개의 도루로 도루 부문 5위를 차지한 박재홍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박재홍은 도루자 7개, 견제사 4개를 당해 기록을 정리해 보면 0이 된다. 정확히 66%의 성공률밖에 기록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도 박재홍은 양호하다. 오히려 뛰어서 팀에 손해를 끼친 선수들의 명단을 알아보자.

나주환, 고영민 등 두산 선수 두 명과 이진영, 정경배 SK 선수 둘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5위권 밖이긴 하지만 7위 역시 -9를 기록한 황성용의 차지다. 롯데 선수 역시 박기혁과 함께 두 명의 이름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셈이다. 정수근을(+9, 6위) 제외하자면 롯데 선수들은 안 뛰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그럼 팀 관점에선 어땠을까? 10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두산, 삼성, SK는 과연 도루로 인해 공격에 있어 큰 활력을 얻었을까? 마찬가지 결과를 나타낸 표부터 짚고 넘어가자.

삼성은 이득을 봤지만 겨우 +1이다. 두산은 얻거나 잃은 게 전혀 없고, SK 역시 -1의 손해를 봤다. 뛰긴 많이 뛰었지만 대단한 소득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사실 가장 큰 이득을 본 LG의 기록(+2) 역시 확실히 대단한 수준은 못 된다. 오히려 롯데와 현대의 손실이 뼈아플 뿐이다. 그러니까 이 두 팀은 확실히 전혀 뛸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도루를 공격 때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도루를 저지하는 능력 역시 수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역시 마찬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롯데의 강민호, LG의 조인성 등은 도루 저지에 있어서 이미 자자한 명성을 얻고 있는 포수들이다. 진갑용 역시 이번 시즌 도루 저지율 1위를 차지한 포수. 이 세 팀이 도루 억제에 있어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반면 노장 포수 김동수는 투수 리드에 있어서는 제 몫을 톡톡히 차지했지만 도루 저지라면 확실히 아쉬운 모양새였다. 기록 역시 이를 증명한다.
재미있는 건 SK와 두산은 10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100개가 넘는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럼 공격과 수비에서 도루가 차지한 영향력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공격과 수비에서 얻은 이득을 비교하면 어느 팀이 도루로 인해 가장 큰 효과를 봤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종합해 보면, LG와 삼성은 꽤 큰 이득을 봤다. KIA 역시 그렇다. 반면 현대는 공격과 수비 모두 도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득의 원천이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해, 도루란 확실히 공격하는 측보다 수비에 유리한 이벤트라는 이야기다.
물론 도루는 재미있다. 전성기 시절 이종범의 볼넷은 3루타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효과로 보자면 공격시에 도루 작전을 내는 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뛰어도 되는, 아니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두산의 이종욱, LG의 박용택은 확실히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단지 발이 빠르다는 이유로 굳이 뛰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흔히 도루는 스피드, 스타트, 센스의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한다. 실제 기록에서 마이너스 값을 기록한 선수들은 순전히 스피드만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선수들은 뛰지 말아야 한다. 도루 성공보다는 팀의 승리가 확실히 우선이다.
도루 30개는 2루타 30개가 아니다. 뛰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 뛰면 안 죽는다. 한번 죽고 한번은 산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아웃 카운트는 그만큼 소중하다. 100% 살 자신이 있을 때만 뛰어라. 그래도 죽을 수밖에 없는 게 도루니까 말이다.
그럼 도루의 경우엔 어떨까? 그러니까 희생번트나 진루타는 무조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소비한다. 하지만 도루가 성공했을 때는 아웃 카운트 소비 없이 주자가 한 베이스 더 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도루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소위 '손익분기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손익분기점, 즉 어느 정도 도루 성공률을 기록해야 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70~75%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3번 가운데 2번만 성공해도 된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아웃 카운트와 어느 베이스를 훔치는지에 따라 손익분기점에도 차이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세이버메트리션들이 밝힌 기준은 아래와 같다.
하지만 굳이 어렵게 갈 필요는 없다. 2006 시즌 우리 리그의 평균 도루 성공률은 68.1%였다. 따라서 평균보다 좋은 성공률을 보였다면 열심히 27m를 달린 주자의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를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누가 죽고 싶어서 2루로 뛰어가겠는가? 따라서 68.1%에서 소폭 기준을 낮춰 66%를 기준으로 잡기로 하자.
기준을 66%로 잡으면 공식을 만들기도 쉬워진다. 말 그대로 세 번 가운데 두 번만 성공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도루 성공률을 따질 때 도루 성공과 도루자만 따지는 걸로 충분할까? 그건 상대팀 투수가 견제할 때 열심히 마! 야야야! 등을 외치며 안티-응원을 만들어낸 응원단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따라서 견제사 역시 포함해야 한다.
그럼 다음과 같은 간단한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 도루 이익 = 도루 성공 - 2 × ( 도루자 + 견제사 )
이렇게 나온 결과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역시나 두산의 이종욱이 1위다. 지난해 윤승균에 이어 두산은 부족한 장타력을 '발'로 채워야 했고, 그 선봉에 섰던 선수가 바로 이종욱이었다. 그 뒤를 박용택과 정근우가 뒤따른다. 박용택은 지난해 도루 1위였고, 정근우 역시 시즌 초반의 결장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할 수 있던 선수였다.
특이할 만한 건 22개의 도루로 도루 부문 5위를 차지한 박재홍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박재홍은 도루자 7개, 견제사 4개를 당해 기록을 정리해 보면 0이 된다. 정확히 66%의 성공률밖에 기록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도 박재홍은 양호하다. 오히려 뛰어서 팀에 손해를 끼친 선수들의 명단을 알아보자.
나주환, 고영민 등 두산 선수 두 명과 이진영, 정경배 SK 선수 둘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5위권 밖이긴 하지만 7위 역시 -9를 기록한 황성용의 차지다. 롯데 선수 역시 박기혁과 함께 두 명의 이름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셈이다. 정수근을(+9, 6위) 제외하자면 롯데 선수들은 안 뛰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그럼 팀 관점에선 어땠을까? 10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두산, 삼성, SK는 과연 도루로 인해 공격에 있어 큰 활력을 얻었을까? 마찬가지 결과를 나타낸 표부터 짚고 넘어가자.
삼성은 이득을 봤지만 겨우 +1이다. 두산은 얻거나 잃은 게 전혀 없고, SK 역시 -1의 손해를 봤다. 뛰긴 많이 뛰었지만 대단한 소득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사실 가장 큰 이득을 본 LG의 기록(+2) 역시 확실히 대단한 수준은 못 된다. 오히려 롯데와 현대의 손실이 뼈아플 뿐이다. 그러니까 이 두 팀은 확실히 전혀 뛸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도루를 공격 때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도루를 저지하는 능력 역시 수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역시 마찬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롯데의 강민호, LG의 조인성 등은 도루 저지에 있어서 이미 자자한 명성을 얻고 있는 포수들이다. 진갑용 역시 이번 시즌 도루 저지율 1위를 차지한 포수. 이 세 팀이 도루 억제에 있어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반면 노장 포수 김동수는 투수 리드에 있어서는 제 몫을 톡톡히 차지했지만 도루 저지라면 확실히 아쉬운 모양새였다. 기록 역시 이를 증명한다.
재미있는 건 SK와 두산은 10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100개가 넘는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럼 공격과 수비에서 도루가 차지한 영향력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공격과 수비에서 얻은 이득을 비교하면 어느 팀이 도루로 인해 가장 큰 효과를 봤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종합해 보면, LG와 삼성은 꽤 큰 이득을 봤다. KIA 역시 그렇다. 반면 현대는 공격과 수비 모두 도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득의 원천이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해, 도루란 확실히 공격하는 측보다 수비에 유리한 이벤트라는 이야기다.
물론 도루는 재미있다. 전성기 시절 이종범의 볼넷은 3루타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효과로 보자면 공격시에 도루 작전을 내는 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뛰어도 되는, 아니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두산의 이종욱, LG의 박용택은 확실히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단지 발이 빠르다는 이유로 굳이 뛰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흔히 도루는 스피드, 스타트, 센스의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한다. 실제 기록에서 마이너스 값을 기록한 선수들은 순전히 스피드만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선수들은 뛰지 말아야 한다. 도루 성공보다는 팀의 승리가 확실히 우선이다.
도루 30개는 2루타 30개가 아니다. 뛰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 뛰면 안 죽는다. 한번 죽고 한번은 산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아웃 카운트는 그만큼 소중하다. 100% 살 자신이 있을 때만 뛰어라. 그래도 죽을 수밖에 없는 게 도루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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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을 기준으로 잡았을떄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선수에 한해서만 발값(?)을 인정해주는 것이 더 좋겠군요.
도루는 이익보다는 손해..;;
그렇지만 도루가 주는 재미 자체를 부인하기는 쉽지 않죠. 그리고 도루 다음에 단타로 득점하면 퍽 의미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