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5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뽑혔습니다.
IOC는 14일부터 인도 뭄바이에서 제141차 총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정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신규 위원 선출 투표가 있었고 김 회장은 유효표 72표 중 71표를 받아 당선됐습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한국인으로는 역대 열두 번째 IOC 위원이 됐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IOC 집행위원회에서 추천한 신규 위원 후보 여덟 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집행위원회는 △서류 심사 △윤리위원회 검증 △추천위원회 심사까지 3단계 전형을 거쳐 후보를 추천합니다.
집행위원회에서 후보 추천을 받았다는 건 사실상 IOC 위원 자리를 예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김 회장과 홍콩에서 배우로 활동한 양쯔충(楊紫瓊·양자경·61·말레이시아)을 비롯해 집행위원회 추천을 받은 후보 여덟 명 모두 이날 IOC 위원으로 뽑혔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선거를 통해 ISU 설립 130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유럽인 ISU 수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ISU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 자격을 얻었습니다.
최대 정원 115명인 IOC 위원 가운데 15명은 올림픽 주관 국제경기연맹(IF) 대표 몫입니다.
이전까지 겨울 올림픽 종목 IF 가운데 IOC 위원이 활동 중인 곳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인 가운데 IF 대표로 IOC 위원이 된 건 박용성(83) 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이 두 번째입니다.
IF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인물은 IF 대표 자리를 유지해야 IOC 위원 자격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이 계속 IOC 위원으로 활동하려면 2026년 차기 ISU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해야 하는 겁니다.
ISU 회장은 최대 세 번(12년)까지 연임할 수 있습니다.
순서 | 이름 | 주요 이력 | 재임 |
① | 이기붕 | 부통령·대한체육회장 | 1955~1960 |
② | 이상백 | 대한체육회 부위원장 | 1964~1966 |
③ | 장기영 |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 | 1967~1977 |
④ | 김택수 | 대한체육회장 | 1977~1983 |
⑤ | 박종규 | 대한체육회장 | 1984. 1985 |
⑥ | 김운용 |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 1986~2005 |
⑦ | 이건희 | 대한체육회 부위원장 | 1996~2017 |
⑧ | 박용성 | 국제유도연행 회장 | 2002~2007 |
⑨ | 문대성 |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2008~2016 |
⑩ | 유승민 |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 2016~ |
⑪ |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2019~ |
⑫ | 김재열 |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 2023~ |
김 회장 당선 전까지 한국 출신 현역 IOC 위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딴 유승민(41) 대한탁구협회장, 이기흥(68) 대한체육회장 두 명이었습니다.
김 회장 당선으로 2002~2005년 이후 18년 만에 한국인 세 명이 동시에 IOC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김운용(1931~2017)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이건희(1942~2020) 대한체육회 부위원장 그리고 박용성 회장이 함께 활동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 회장 둘째 딸인 이서현(50)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남편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현역 IOC 위원 107명 가운데는 프랑스 출신이 네 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을 비롯해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일본 중국이 각 세 명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단, 한국이 내년에도 계속 IOC 위원 세 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선수 위원으로 뽑힌 유 위원이 내년 파리 올림픽 때 임기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대신 프로 골퍼 박인비(35)가 파리 올림픽 때 선수 위원 선거에 출마합니다.
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이기흥 회장도 IOC 정년 기준에 따라 원칙적으로 70세가 되는 2025년에는 자리를 내놓아야 합니다.
다만 총회 투표를 통과하면 최대 4년간 임기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 때 "내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촌하기 전에 모두 해병대 극기 훈련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기흥 회장 본인부터 정년 연장 선거 운동에 앞서 해병대 훈련을 받으러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