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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아이'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매의 눈이라는 뜻을 가진 '호크 아이'는 최근 테니스 대회에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세트당 두 번씩 '챌린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심판 판정이 맞는 것으로 판정되더라도 따로 '패널티'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이번 전미 오픈 결승전에서도 '호크 아이'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는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에 아웃 선언이 내려지자 첫 번째 챌린지를 사용했다. 판독 결과는 심판의 오심. 결국 판정은 '에이스'로 번복됐고 페더러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낼 수 있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에이스'로 판정된 조코비치의 서비스에 '챌린지'를 걸어 아웃 판정을 이끌어 낸 것이다. '호크 아이'가 없었다면 그대로 내주고 말았을 2점이 원상복귀 됐고, 페더러는 1세트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우승 타이틀 역시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면 야구는 어떨까? 왜 야구에는 이런 시스템이 도입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야구에도 퀘스텍(Questec)이라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를 정확한 수치에 근거해 판독하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공식 판정에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야구 규칙 2.72에는 스트라이크란 '심판원이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한 것을 말한다.'고 되어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정규 투구라고 하더라도 심판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니라는 뜻이다. 심판의 재량이 존중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과연 이 방법밖에 없을까?

또한 9.02 (a)에는 '타구가 페어인가 파울인가, 투구가 스트라이크인가 볼인가, 또는 주자가 아우트인가, 세이프인가 하는 (중략) 재정은 최종인 것이므로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선수가 그 재정에 대하여 이의를 주장할 수 없다.'고 나와 있기도 하다. 심판이 한번 판정을 내리면 그대로 따라야만 한다는 뜻이다. 심판의 권위가 정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일까?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해마다 오심 시비는 반복되고, 심판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간다. 이래도 심판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안 되고, 심판의 재량 때문에 생긴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

이제는 '비디오 리플레이'를 도입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

야구는 사실 테니스처럼 정교한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도 없다. 지난 8월 24일 사직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오심'을 확인된 것은 평범한 소형 카메라의 힘이었다. 그 정도만 되도 충분히 심판의 잘잘못을 가려내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많은 '오심 논란'은 사실 '팔이 안으로 굽는' 팬심(心)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판독 결과 심판의 판정이 옳았다면 이런 논란 역시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비디오 판정을 도입한다고 해서 심판의 권위가 무조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늘도 우리는 심판들을 비난한다. 100번의 정확한 판정이 아닌 단 한 번의 모호한 판정 때문에 말이다. 심판들에게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리고 우리 역시 우리의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자. 비디오 리플레이 도입은 분명 지금보다는 많은 이들이 판정에 납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야구에도 '호크 아이'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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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호크아이 도입

    Tracked from 상어의 바다 2007/09/11 00:03  삭제

    " 오심도 경기의 일부" 심판이 있는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을 때 흔히들 하는 말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경기는 번복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합리화 할 수 있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의 팀과 직접 연관이 되지 않을 때는 이런 말로 당사자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막상 내팀 경기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울컥할 수 밖에 없다. 프로야구 시즌 중에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200..

  2. Subject: MLB 역사상 최악의 오심과 비디오 판정

    Tracked from Yagoora 2008/05/24 17:48  삭제

    요즘 메이저리그나 한국 프로야구나 오심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오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심판도 인간이기에, 오심도 야구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심판의 판정에 선수나 감독 등이 불만을 속으로 삭히지는 않는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퇴장을 각오한 거친 항의를 하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팀의 선수가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되어질 때 - 혹은, 선수가 그렇게 느낄 때에는 항의에 이은 퇴장이라는 짜고 치는 고스톱을 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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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LB춘 2007/09/11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마 MLB, NBA 등 선진 스포츠는 오심은 있겠지만, 질낮은 편파판정은 찾기 힘들어서 말이 없는 편 같습니다. 선수들 뜻에 따라 퀘스텍에 반대하는 쪽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야 스포츠 선진국인 걔네들 이야기고, 우리야 다르죠 ㅋㅋ

    정말 KBO, K리그, KBL도 열심히 보는데, 가끔 편파가 확실해 보이는 오심보면, 뒤집어 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 중국과 사우디였나요. 4년전엔가 아시안컵 축구의 대놓고 편파판정(중국쪽에서 심판 매수), 그리고 얼마 전 우리 핸드볼 선수들, 중동 심판들에게 관광당한 점..이럴 땐 심판이 기계였으면 싶죠..

    NBA도 결국엔 올해부터 리플레이 판정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버져비터 관련해서만 존재했었는데 말이죠. 도너히의 도박건으로 NBA가 홍역을 알았지만, NBA는 세계 스포츠 중에서 심판의 퀄러티가 가장 뛰어난 곳임엔 틀림없죠. 그런 곳조차 리플레이 판정 도입. 테니스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국엔 뛰어난 자질을 지닌 심판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걸 기계에 의존할 순 없을테니 말이죠. 오늘 보니, 안정환 선수 FC서울 서포터즈에게 관광당했던데, 저질 응원문화를 비롯, 우리 스포츠는 종류 불문하고 경기력을 비롯 모든 면에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한 두명이 나선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안타까운 일이죠. 잘 좀 풀렸으면 싶네요. 평소 생각하던 분야라서 리플이 길었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kini 2007/09/11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질 오심 여부도 물론 맞는 말씀이지만, 오심을 받아들이는 우리 관중들의 태도 역시 미국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심판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적은 것은 그런 맥락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인식, 저변 혹은 수준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것들이 참 많이 아쉽습니다. 스포츠를 엔터테인먼트로 보지 못하고, 전쟁으로 보는 시각이라고 해야 할까요?

  2. BlogIcon 손윤 2008/05/24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 이 글을 보지 못했는데, 벌써 언급하셨군요. 저는 심판의 판정 자체는 비디오 판정으로 옳고 그름을 판달할 수는 있지만, 단절되지 않는 플레이가 펼쳐지는 야구와 그 결과에 따라서 상황 종료되는 테니스나 배구 등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즉, 스트라이크와 볼, 아웃과 세이프(혹은 안타) 등에 대한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는 있지만, 그 판정과는 별도 - 전혀 별개는 아니지만 - 의 플레이가 펼쳐지는 부분으로 인해 인공지능을 가진 확실한 로봇이 개발되지 않는 한 - 그런 시기가 오면 선수도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 하겠지만 ^^;;; - 불가능하지는 않나 싶습니다.

    • BlogIcon kini 2008/05/24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사실 오심을 무지 싫어하면서도, '인간적이기에' 오심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심판을 욕하는 그 재미를 잃고 싶지 않은 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