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미 프로야구(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www.bbref.com)에 따르면 오늘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는 모두 1만7920명이다. 이 중 공 하나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난 선수는 애덤 그린버그밖에 없다.

그린버그는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3년 반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뒤 2005년 7월 7일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경기 내내 벤치를 달구던 그린버그는 9회가 돼서야 대타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플로리다 말린스 투수 발레리오 데 로스 산토스가 던진 초구가 뒤통수로 날아왔다. 그린버그는 그대로 쓰려져 머리를 움켜쥐었다. 곧바로 대주자 교체.

재활에 2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팀은 그린버그를 다시 마이너리그 팀으로 내려 보냈다. 이후 지난해까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산하 마이너리그팀을 전전했지만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리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야수는 모두 4명. 이 중 2명은 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수비 기록이 전혀 없는 선수는 프레드 밴 뒤센(1955년)과 그린버그가 유이(唯二)하다. 그 타석이 공 하나로 끝난 선수는 그린버그뿐이다.

그린버그가 야구 선수 생활을 끝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시카고 컵스 팬들이 나섰다. 6일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시카고 시민들은 "그린 버그에게 '한 타수(One At Bat)'를 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야구에서 몸에 맞는 공은 타석(PA·Plate Appearance)은 기록하지만 타수는 기록하지 못한다.



캠페인 요지는 리글리 필드(컵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 때 그린버그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구단이 조치를 취해 달라는 것. 그러나 문제가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에 뛰려면 40인 선수명단(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한다. 그린버그가 이 명단에 들어가려면 한 명은 빠져야 한다. 이렇게 한 명을 빼면 다른 팀에서 그 선수를 데려갈 수도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래서 야후 스포츠가 대안을 내놓았다. 마지막 경기 맞상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스티브 피어스가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 이 팀 로스터는 39명뿐이다. 한 자리가 남아 있는 상태.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린버그는 메이저리 첫 번째 타수를 기록할 수 있을까. 여러분이 이 페이지에 서명하는 순간 그린버그와 팬들의 꿈이 현실에 한 발자국 더 다가올 수 있다. 아래는 팬들에게 감사해 하는 그린버그의 메시지: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