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J D 마르티네스(31·보스턴·사진)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해에 두 개 포지션에서 실버슬러거로 뽑혔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각 팀 코칭스태프로부터 2018년에 각 포지션별로 가장 빼어난 방망이 실력을 선보였다고 평가받은 실버슬러거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마르티네스는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과 외야수 부문에서 모두 실버슬러거 수상자로 뽑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18명이어야 할 수상자 숫자가 17명으로 줄었습니다. 1980년 실버슬러거가 생긴 뒤 처음 있는 일입니다.


▌2018 메이저리그 실버슬러거 수상자

 포지션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
 캔자스시티
 J T 리얼무토
 마이애미
 1루수  호세 아브레유
 시카고 화이트삭스
 폴 골드슈미트
 애리조나
 2루수  호세 알투베
 휴스턴
 하이에르 바에스
 시카고 컵스
 3루수  호세 라미레스
 클리블랜드
 놀란 아레나도
 콜로라도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클리블랜드
 트레버 스토리
 콜로라도
 외야수  무키 베츠
 보스턴
 크리스티안 옐리치
 밀워키
 마이크 트라우트
 LA 에인절스
 데이빗 페랄타
 애리조나
 J D 마르티네스
 보스턴
 닉 마카키스
 애틀랜타

 지명타자·투수

 J D 마르티네스
 보스턴
 헤르만 마르케스
 콜로라도


이런 일이 가능한 건 골든글러브와 달리 실버슬러거는 포지션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 제가 '루이빌 슬러거 박물관'에 e메일을 보내 확인한 결과 "문자 그대로 감독과 코치가 '이 선수가 해당 포지션에서 타격 솜씨가 가장 뛰어났다'고 판단한 선수를 적어 내면 그만이다. 그러면 이 투표 용지를 모아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지명타자로 93경기에 출전해 .297/.373/.597을 찍었고, 외야수로 총 57경기(좌익수 32경기, 우익수 25경기)에 나서 .384/.450/.680을 남겼습니다. 외야수로서 OPS(출루율+장타력) 1.131을 기록한 셈이니까 '꼭 마르티네스였어야 했나?'라면 '아니요'일지 몰라도 '마르테니스는 어떤가?'라면 '표를 줄만 하네'에 가까웠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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