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로, 올해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2·일본·사진)도 결국 끝까지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오사카는 2일(현지시간) 이 코트에서 열린 2019 US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벨린다 벤치치(22·스위스·12위)에 0-2(5-7, 4-6)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US 오픈에서는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 (오픈 시대) 52년 만에 처음으로 남녀부 톱 시드가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로, 올해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는 전날 이미 스탄 바브링카(34·스위스·24위)와 16강 경기를 벌이던 중 어깨 부상으로 짐을 싼 상태였습니다.



오사카는 이날 패배로 랭킹 1위 자리도 다시 내놓게 됐습니다. 새로 1위가 되는 주인공은 애슐리 바티(23·호주·2위·사진). 바티 역시 16강에서 떨어졌지만 오사카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얻은 랭킹 포인트를 잃게 되기 때문에 바티(6501점)가 1위로 올라섭니다. 이어 역시 이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7·체코·3위)가 랭킹 포인트 6125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립니다. 4846점인 오사카는 3위.


올해 호주 오픈 오사카가 탈락하면서 테니스 팬은 올해도 메이저 단식 2승 이상을 기록한 여자 선수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앞서 보신 것처럼 프랑스 오픈 우승자 바티 그리고 윔블던 챔피언 시모나 할레프(28·루마니아·4위)도 이미 탈락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한해 메이저 2승 이상을 기록한 여자 단식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건 2017년 이후 3년 연속 계속되는 현상입니다. 오픈 시대 이후 3년 연속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괜히 현재 여자 테니스를 열국지에 비유하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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