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9일(현지시간) 안방 경기 시구자로 나선 데이비드 오티스. 보스턴=로이터 뉴스1 


'빅 파피'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은 '숙적' 뉴욕 양키스와 맞붙는 9일(이하 현지시간) 안방 경기를 앞두고 데이비드 오티스(44)를 시구자로 초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티스는 피격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티스는 6월 9일 고향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 동부에 있는 '더 다이얼 바 앤드 라운지'에서 총에 맞았습니다. 보스턴은 사고 다음날 구단 비행기를 보내 그를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으로 이송했고, 오티스는 세 차례 수술을 받은 뒤 7월 27일 퇴원했습니다.


오티스는 이날 현역 시절처럼 등번호 34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2004, 2007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함께 오른 포수 제이슨 베리택(47)의 미트를 향해 가볍게 공을 던졌습니다.


오티스는 시구를 마친 뒤 "먼저 여러분과 함께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두 번째 인생을 주신 신(神)께 감사하고 싶다"는 말로 감사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I want to thank God for giving me a second opportunity in my life to be able to be here with all of you.


I want to thank the Red Sox, my real family - they've always been there for me, supporting me. They were aware of what happened to me and they were the first ones there supporting me. Thank you very much Red Sox family. 


I want to thank all of you for all the prayers. All of them came home. I really appreciate it. Thank you very much.


I want to thank my former teammates for being there for me. All of them came home to check up on this boy.


Also, I want to I want to thank the Yankees. A lot of my boys over there came to check up on Big Papi. Thank you very much, I appreciate it. CC, Encarnacion, all y'all, man. Thank you very much.


God bless you all. Go Sox.



다들 잘 아시겠지만 여기서 CC는 CC 서배시아(39), Encarnacion은 에드윈 엔카나시온(36)입니다.


1997년 미네소타에서 데뷔해 2003년 보스턴으로 건너온 오티스는 2016년 은퇴했으며 보스턴에서 뛴 14년 동안 통산 타율 .290, 483홈런, 1530타점, OPS(출루율+장타력) .956을 남겼습니다.


그냥 야구만 잘했던 게 아닙니다. 오티스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가 일어났을 때 4월 20일 안방 경기를 앞두고 "보스턴 사람들이여, 용기를 잃지 말자"고 연설하면서 테러로 어수선했던 보스턴 시민들 아픔을 달랜 적이 있습니다.



오티스는 이해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688,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면서 보스턴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는 걸로 남은 상처까지 보듬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오티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티스가 건강하게 집에 돌아오면서 총격 사건을 일부러 피한 제 기도도 뜻을 이루게 됐습니다. Welcome home, Big P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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