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엠블렘(로고)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극장 '르 그랑 렉스'에서 두 대회 엠블렘(아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디자인이 재미있는 건 올림픽과 패럴림픽 로고가 똑같기 때문입니다. 두 대회 로고가 같은 디자인인 건 이번 파리 대회가 처음입니다.


파리 대회 바로 직전에 열리는 내년 도쿄(東京) 대회 조직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두 로고가 나란히 손님을 맞이하지만 디자인 자체를 다릅니다(아래 사진 참조).



장애인 올림픽을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고 부르는 건 올림픽과 나란히 열리기 때문입니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설명에 따르면 "패럴림픽은 '옆의', '대등한'이라는 뜻인 그리스어 전치사 'para'와 올림픽을 합성한 표현"입니다.


이렇게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나란히 열게 된 건 88 서울 대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림픽-패럴림픽 동시 개최를 "서울 대회가 세계 스포츠에 남긴 최고 레거시(legacy·유산)"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두 대회 로고가 달랐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평창 대회 때 조직위는 '패럴림픽 데이' 때도 올림픽 로고만 썼다다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파리 대회 조직위는 "이번 엠블렘은 마리안(Marrianne)에서 모티프를 따왔다"며 "금색 원형은 올림픽 메달, 불꽃 모양은 올림픽 성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리안은 프랑스를 의인화한 인물로 프랑스 혁명(1789년) 때부터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가치를 나타내는 캐릭터로 통합니다.


그렇습니다. 자유, 평등, 박애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파리 조직위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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