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0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1회전 경기를 벌이고 있는 한나래. 멜버른=로이터 뉴스1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고 높았습니다.


한국 여자 테니스 선수로는 1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첫 승을 노리던 한나래(28·인천시청·세계랭킹 179위)가 2020 호주 오픈 첫 판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한나래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 타마라 지단세크(23·슬로베니아·70위)에 0-2(3-6, 3-6)로 완패했습니다.


한나래는 1세트 게임스코어 2-2 상황까지 잘 버텼지만 이후 자기 서브 차례였던 다섯 번째 게임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3-6으로 첫 세트를 내줬습니다.


2세트 때도 3-3까지 접전이었지만 다시 자기 차례였던 여덟 번째 게임을 내주면서 게임 스코어 3-5로 차이가 벌어졌고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습니다.


2005년 US 오픈 당시 조윤정. 동아일보DB


결국 2007년 US 오픈 1회전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가 참가한 메이저 단식 경기는 1시간 7분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2007년 US 오픈 1회전에 참가했던 한국 선수는 조윤정(41·은퇴).


2005년 US 오픈 때 조윤정은 3회전까지 진출했는데 이 대회 2회전에서 거둔 승리가 현재까지 한국 여자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나래는 이날 범실 31개로 지단세크보다 11개가 많았고, 첫 서브 평균 속도는 시속 121㎞로 지단세크보다 21㎞ 뒤졌습니다.


2020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1회전 경기를 벌이고 있는 세리나 윌리엄스. 멜버른=로이터 뉴스1


만약 한나래가 이날 승리했다면 2회전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9위)와 맞붙을 수 있었지만 패했기 때문에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출산 복귀 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윌리엄스는 이날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19·러시아·90위)에 2-0(6-0, 6-3) 완승을 거뒀습니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0·미국·55위)는 이날 지난해 윔블던 1회전에서 만났던 코리 고프(16·미국·67위)와 맞대결을 벌였는데 이번에도 결과는 0-2(6-7, 3-6) 패배였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3·일본·4위)는 마리 부즈코바(22·체코·59위)에 역시 2-0(6-2, 6-4) 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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