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안녕하세요. 야구에 관해 궁금한 게 있는데요. 2019년 SK가 8월 4일 기준 9 경기 차 앞서 있었는데 막판에 역전당했잖아요. 혹시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사례가 있을까요?


한 독자 분께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렇게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떠오른 사례는 1969년 뉴욕 메츠였습니다. 네, 맞습니다. 메츠는 역전을 한 팀이고 역전을 당한 팀은 시카고 컵스였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사례부터 시작해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메이징 메츠(Amazing' Mets)

1969년 7월 9일 경기에서 뉴욕 메츠 선발 톰 시버가 시카고 컵스를 노히트로 막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컵스는 이해 8월 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메츠에 7.5 경기 앞서 있었습니다. 열흘이 더 지나면 두 팀간 승차는 10 경기로 더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메츠(100승 62패)가 컵스(92승 70패)에 8 경기 앞선 채 시즌이 끝났습니다.


8월 14일 이후 메츠가 38승 11패(승률 .776)를 기록하는 동안 컵스는 18승 27패(승률 .400)에 그쳤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969년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지구(division)를 도입한 해입니다.


지구가 있다는 건 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있다는 뜻.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였던 메츠는 서부 지구 챔피언 애틀랜타에 3전 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진출했습니다.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볼티모어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메이저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얻은 별명이 그 유명한 '어메이징 메츠'입니다.



브롱스 동물원(The Bronx Zoo)

1978년 뉴욕 양키스 더그아웃 풍경.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1978년에는 또 다른 뉴욕 팀 양키스가 8.5 경기 차이를 뒤집었습니다.


이해 8월 4일 기준으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 보스턴에 이만큼 뒤진 지구 4위였습니다.


이것도 사실 많이 따라온 것. 양키스는 그해 7월 19일에는 보스턴에 14 경기까지 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끝났을 때는 양키스와 보스턴이 99승 63패(승률 .611)로 동률이었습니다.


보스턴 포수 칼튼 피스크(왼쪽)와 타자로 나온 양키스 포수 서먼 먼슨.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두 팀은 그해 10월 2일 보스턴 안방 구장에서 그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챔피언을 가리는 단판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양키스는 6회까지 0-2로 끌려갔지만 벅키 덴트(69)가 그 유명한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결국 5-4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렇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챔피언이 된 양키스는 3년 연속 리그 챔프전에서 맞붙은 캔자스시티를 3승 1패로 물리쳤습니다.


계속해 2년 연속으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도 4승 2패로 승리하면서 팀 역사상 22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미러클 브레이브스(Miracle Braves)

1914년 보스턴 브레이스브 선수단. '라이프' 홈페이지


1914년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도 페넌트레이스 역전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역시 이해 8월 4일 기준으로 브레이브스는 내셔널리그 선두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에 7.5 경기 뒤진 4위였습니다.


이번에도 시즌이 끝났을 때는 브레이브스(94승 59패)가 자이언츠(84승 70패)에 10.5 경기 앞서 있었습니다.


물론 이해 월드시리즈 승자 역시 브레이브스였습니다.


브레이브스는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1914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합성 사진. 헤리티지경매 홈페이지


이해 7월 5일 보스턴은 26승 40패로 선두 자이언츠에 15경기 뒤진 리그 최하위(8위)였습니다.


결국 94승 59패로 시즌을 끝냈으니까 -14였던 승패 마진을 +35로 바꾼 것. 이러면 승패 마진 +49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즌 최저점과 종료 시점 승패 마진을 비교하면 1969년 메츠(+43), 1978년 양키스(+28)도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2001년 오클랜드가 8승 17패(-9)를 102승 60패(+42)로 바꿔 +51을 기록했지만 이해 시애틀이 116승(46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오클랜드는 지구 2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피어리스 말린스(Fearless Marlins)

2003년 월드시리즈 당시 플로리다 선수단.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2003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플로리다(현 마이애미)는 그해 8월 4일까지 60승 51패를 기록하면서 선두 애틀랜타(73승 38패)에 13 경기 뒤져 있었습니다.


단, 이 팀은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케이스라 끝내 정규리그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와일드카드 순위를 기준으로 하면 이날 플로리다는 필라델피아에 2 경기밖에 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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