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창원구장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NC 선수단. NC 제공


승승장구하던 NC에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8월을 시작할 때만 해도 프로야구 선두 NC는 2위 키움에 6경기 앞선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NC가 8월 들어 치른 11경기에서 3승 8패(승률 .237)에 그치는 동안 키움은 10승 4패(승률 .714)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두 팀 사이는 0.5경기 차이로 줄어들었고 NC와 5위 KIA 사이도 5.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몇 경기 차이가 난다는 건 무슨 뜻이고 이건 또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요?



위에서 보신 것처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차이를 '게임차'라고 표현하지만 표준어는 '승차(勝差)'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승차를 '리그전으로 치러지는 시합 따위에서 이기고 진 경기 수의 차'라고 풀이합니다.


승차는 두 팀 맞대결에서 몇 연승을 기록해야 두 팀 승률이 똑같아 지는지 알려줍니다.


영어로 승차는 Games Behind(GB)라고 씁니다. 동아일보DB


예를 들어 8승 2패를 기록 중인 A팀과 6승 4패를 기록 중인 B팀이 맞붙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B팀이 2연승을 기록하면 두 팀은 8승 4패로 동률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두 팀 사이 승차는 2가 됩니다.


이때 '{(8승 - 2패) - (6승 - 4패) } ÷ 2'를 계산하면 2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A팀 승 - A팀 패) - (B팀 승 - B팀 패)} ÷ 2'를 계산하면 A팀과 B팀 사이 승차가 나오는 겁니다.



보통 순위표에서 승차를 나타날 때는 1위 팀과 각 순위 팀 승차를 표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한국 프로야구는 다승이 아니라 승률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무승부 경기도 있기 때문에 드물게 '마이너스 승차'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승률은 앞서는 팀이 승차에서는 오히려 뒤질 수도 있는 것.


NC 이동욱 감독. NC 제공


당장 NC와 키움이 맞붙는 이번 주중 2연전 때도 이런 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18일 경기에서 NC가 키움에 패하면 NC는 48승 (2무) 31패가 되고 키움은 53승 35패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승패 마진 차체는 키움이 +18로 NC(+17)에 앞서지만 승률에서는 NC(.608)가 키움(.602)보다 높기 때문에 NC가 계속 1위입니다. 


따라서 승차는 {(48 - 31) - (53 - 35)} ÷ 2 = -0.5가 됩니다.


그러다 다음날 키움이 또 이기면 승률도 앞서기 때문에 승차 1.5로 정상적인(?) 모양새로 돌아옵니다.


거꾸로 NC가 18일 경기에서 이기면 마이너스 승차를 구경할 일이 없습니다.


기왕이면 마이너스 승차 한 번 구경하도록 키움 2연승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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