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1 프랑스 오픈 1회전 경기를 펼치고 있는 도미니크 팀. 파리=로이터 뉴스1

'차세대 흙신' 도미니크 팀(28·오스트리아·세계랭킹 4위)이 제대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메이저 대회 데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것.

 

게다가 첫 두 세트를 먼저 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서둘러 짐을 싸고 말았습니다.

 

팀은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대회 1회전에서 파블로 안두하르(25·스페인·68위)에게 2-3(6-4, 7-5, 3-6, 4-6, 4-6)으로 패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는 도미니크 팀(왼쪽)과 파블로 안두하르. 파리=코르비스

두 선수는 이날이 통산 세 번째 맞대결인데 그 전에는 전부 팀이 승리를 거둔 상태였습니다.

 

팀은 이날 위너에서는 66-46으로 앞섰지만 실책에서 47-61로 뒤지면서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팀은 지난해 US 오픈에서 (어부지리로) 우승을 차지한 뒤 오히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9승 8패를 기록하게 된 팀은 "전혀 나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아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US 오픈이 끝난 2주 뒤 프랑스 오픈을 진행했습니다.

 

US 오픈 우승 후 프랑스 오픈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팀은 "쉽지 않다.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팀은 8강에서 '작은 거인' 디에고 슈와르츠만(29·아르헨티나·당시 14위)에게 패하면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놀랄 일은 아닙니다.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2021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패한 뒤 주저 앉은 도미니크 팀. 파리=코르비스

단, 해가 바뀐 다음에도 정신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는 건 팀 본인에게 결코 좋을 게 없습니다.

 

그리고 팀이 이대로 성장을 멈춘다면 '올 타임 넘버 1'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롤랑 가로스가 계속 라파엘 나달(35·스페인·3위)의 영지로 남아 있는 이상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1위)는 6월마다 과속 방지턱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나달이 로저 페더러(40·스위스·8위)와 나란히 역대 최다인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프랑스 오픈이 끝나면 단독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 오픈 우승으로 18회 우승 기록을 남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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