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경기 후 도열한 교토국제고 선수단.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한국계 학교 교토고쿠사이(京都國際·교토국제)의 첫 여름은 4강에서 끝이 났습니다.

 

재일본대한민국단에서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28일 일본 한신(阪神)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나라(奈良)현 대표 지벤가쿠엔(智辯學園)고에 1-3으로 패했습니다.

 

4회초 수비 때 3점을 내준 교토국제고는 5회초부터 '에이스' 모리시타 류타이(森下瑠大·2학년)을 투입해 이후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습니다.

 

단, 타선이 5회말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기 때문에 결국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3번 타자 나카가와 하야토(中川勇斗·3학년)가 무안타에 그친 게 컸습니다.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제2 준결승 스코어보드. 교토국제고 제공

이번 고시엔에는 일본 전국에서 3603개 학교가 참가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교토부(府)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교토가이다이니시(京都外大西)고를 6-4로 물리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1999년 창단한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교토국제고는 2013년 마에바시이쿠에이(前橋育英)고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첫 본선 출전에 4강 진입에 성공한 학교로 고시엔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창단 후 처음으로 고시엔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지벤학원 선수단.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앞서 열린 첫 번째 준결승에서도 와카야마현(和歌山) 대표 지벤와카야마고가 시가(滋賀)현 대표 오미(近江)고에  5-1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고시엔 결승에서는 학교법인 지벤학원에 속한 두 학교가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같은 법인 소속 형제 학교끼리 고시엔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벤와카야마고는 1997년과 2000년에 고시엔 정상을 차지한 적이 있는 반면 지벤가쿠엔고는 올해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왼쪽이 지벤학원고, 오른쪽이 지벤와카야마고.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대신 두 팀이 고시엔 본선 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벌이는 건 아닙니다.

 

두 학교는 2002년 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였고 지벤와카야마고가 7-3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경기를 포함해 두 팀은 공식전에서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맞대결을 벌인 건 2019년 가을 긴키(近畿) 대회로 당시에는 지벤가쿠엔고가 17-13 승리를 거뒀습니다.

 

참고로 지벤학원은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것으로 유명한 재단이기도 합니다.

 

결국 지벤와카야마고가 형제 학교 맞대결에서 9-2 승리를 거두고 올해 여름 주인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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