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미국 여자 축구 A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트리니티 로드먼. 루이빌=AP 뉴시스

남자 축구에 브라질이 있다면 여자 축구에는 미국이 있습니다.

 

2020 도쿄(東京) 올림픽 때는 동메달에 그쳤지만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고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그만큼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미국축구협회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소집 훈련 참가 대상 선수 25명 가운데 '초짜'는 트리니티 로드먼(20·워싱턴) 한 명뿐입니다.

 

로드먼은 지난 시즌 워싱턴을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신인상을 차지한 포워드로 이번 대표팀 가운데 최연소 선수이기도 합니다.

 

16세 이하 대표팀 멤버로 독일과 친선전을 치르고 있는 트리니티 로드먼. 빌더스하우젠(독일)=로이터 뉴스1 

로드먼은 어릴 때부터 문자 그대로 미국 여자 축구계를 '찢어 버린' 선수입니다.

 

로드먼이 학창 시절 몸담은 유스 클럽 '소 칼 블루스'(So Cal Blues)는 5년간 ECNL(Elite Clubs National League)에서 패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16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을 받으면서 NWSL 역대 최연소(만 18세7개월20일) 지명자가 됐습니다.

 

로드먼은 지난해 4월 10일(이하 현지시간) 챌리지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15분 골을 넣으면서 역대 최연소(만 18세10개월21일) NWSL 득점 기록도 남겼습니다.

 

또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로 7경기에 나가 9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한 트리니티. 미셸 모이어 인스타그램

로드먼은 자기 축구 실력만으로도 유명세를 얻기 충분한 조건을 갖췄지만 아버지 덕분에 더욱 유명합니다.

 

로드먼의 아버지는 (이 포스트 제목에서 보신것처럼)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코트 위 악동'으로 통한 북한 김정은의 절친 데니스 로드먼(61)입니다.

 

아버지 로드먼은 지난해 11월 7일 워싱턴 안방 구장 아우디 필드를 찾아 딸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딸 로드먼은 이 경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 꼭 끌어안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사이가 아주 좋다면 거짓말"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아버지의 소중한 딸이다. 그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남겼습니다.

 

 

로드먼은 원래 미국 워싱턴주립대에 진학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경기에는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프로 무대를 선택한 로드먼은 지난 시즌 22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공로를 인정 받아 신인상을 수상한 건 물론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축구협회는 로드먼을 '올해의 영 플레이어'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단계별로 착실히 성장한 로드먼은 다음달 열리는 '2022 쉬빌리브스 컵'을 통해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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