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MLB

'06 NLCS 프리뷰


이어서 내셔널리그다. 먼저 두 팀의 기록부터 간략하게 살펴 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 둔 팀과 가까스로 진출권을 따낸 두 팀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메츠의 공격력은 NL 최상권이다. 더군다나 투수들의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거둔 성적이라 더더욱 인상적이다. 마찬가지 사정을 고려해도 수비 역시 메츠가 다소 앞선다.

하지만 결국 승부의 추는 공격이 될 전망이다. 지난번에 지적했던 것처럼 메츠의 강한 공격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좌완 투수가 절실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좌타자를 요리할 줄 아는 우완 투수라도 로테이션에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이 점에 있어서 카디널스 로테이션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래 표는 세인트루이스의 주요 선발 투수들이 허용한 GPA를 비교해 놓은 결과물이다.


우선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의 기록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그가 좌타자를 상대로 허용한 장타율은 .710에 달한다. 1차전 선발로 내정된 제프 위버 역시 .669의 장타 허용률을 기록했다. 메츠 타선은 최대 6명의 타자가 왼쪽 타석에 등장할 수 있다. 이점을 고려해 보자면 확실히 카디널스의 선발진으로 이 타자들을 틀어막기는 무리다.

이렇게 경기 초반 타자들이 선발 투수들을 두드려 놓는다면 승부는 의외로 쉽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올란도 에르난데스가 빠진 메츠 선발진도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하지만 샌디에고와의 시리즈에서 보여준 뛰어난 위력에도 불펜에서는 여전히 메츠가 우위에 있다고 본다. 가장 약한 선발인 트락슬이나 페레즈가 5이닝만 버텨줄 수 있다면 재빨리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굳힐 수 있다는 얘기다.

메츠는 당연히 푸홀스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스캇 롤렌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메츠에게 유리하다. 짐 에드먼즈 역시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랜돌프 감독은 푸홀스를 피해가는 접근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엔카나시온에게 많은 것을 바라기도 무리다. 따라서 세인트루이스가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스캇 스피지오나 로니 벨리야드 등의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어야 한다. 이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시리즈는 정말 서둘러 끝나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전체적인 전력에서 보이는 것처럼 메츠가 승리를 거둘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 카펜터가 3차전 이후에나 마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점 역시 세인트루이스에게는 불리한 일. 게다가 NL 최고의 도루 저지를 자랑하는 야디어 몰리나도 호세 레이예스 앞에선 소용이 없었다. (도루 4, 성공률 100%) 여기에 좌타자에게 약한 선발진은 확실히 결정타처럼 보인다. 메츠가 월드시리즈에 갈 것 같다.

  • 최종예상 ; 메츠 4 vs 세인트루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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