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야구는 누군가에게는 무한대

2022 프로야구는 전체 720경기 가운데 423경기(58.8%)를 소화한 뒤 올스타 휴식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개막 후부터 SSG가 줄곧 선두를 질주했고 뒤이어 키움과 LG가 치열하게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초중반까지 주줌하던 '디펜딩 챔피언' KT는 그래도 4위까지 올라온 반면 5위 KIA는 살짝 힘이 빠진 상황.

 

6위부터는 '누가 누가 못하나'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입니다.

 

(요즘 이런 스타일 포스트를 너무 쓰지 않은 것 같아) 각 팀 전반기를 숫자로 정리해 봤습니다.

 

SSG: 103

데뷔 첫 103타석을 OPS 1.098로 마무리한 SSG 신인 타자 전의산. 동아일보DB

올 시즌 개막 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킨 날짜.

 

역대 최장 기록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SSG는 전반기에 86경기를 치러 57승 3무 26패(승률 .687)를 기록했습니다.

 

이전에는 2011년 SSG 전신인 SK가 개막 후 87일(63경기) 동안 1위였던 게 최장 기록이었습니다.

 

단, 이해 SK는 결국 선두 삼성에 8.5경기 뒤진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습니다.

 

 

키움: 4.9

전반기에 홈런 18개를 치는 동안 삼진을 18번밖에 당하지 않은 이정후. 동아일보DB

이정후(24)의 타석 대비 삼진 비율(%).

 

전반기에 369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삼진을 18번밖에 당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고인 리그 평균 삼진 비율(18.9%)이 이정후 기록보다 3.9배 높습니다.

 

이는 김일권(66)이 1988년 태평양에서 남긴 4.3배 다음으로 높은 기록입니다.

 

김일권은 당시 타율 .301, 장타력 .398인 '똑딱이'였습니다.

 

반면 이정후는 장타력(.556)이 타율(.331)보다 .225 높습니다.

 

 

LG: .610

KT 박병호(27개)에 이어 홈런 2위(19개)를 기록 중인 LG 김현수. 동아일보DB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방식으로 계산한 전반기 피타고라스 승률.

 

현재 선두 SSG(0.607)보다 3위 LG가 피타고라스 승률이 높습니다.

 

▌프로야구 2022 전반기 피타고라스 승률
 순위  팀  득점  실점  승률
 ①  LG  428  338  .610
 ②  SSG  433  344  .607
 ③  키움  374  320  .570
 ④  KT  362  333  .538
 ⑤  KIA  408  386  .527
 ⑥  두산  398  407  .489
 ⑦  롯데  356  386  .462
 ⑧  NC  335  379  .443
 ⑨  삼성  360  433  .413
 ⑩  한화  337  465  .351

 

그러니 후반기에 LG가 키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고 해도 놀라지 마세요.

 

 

KT: 22

KT 3번 타자로 지난해 가장 많이 나온 강백호(왼쪽)와 올 시즌 가장 많이 나온 황재균. 동아일보DB

강백호(23)의 올 시즌 전반기 출전 경기 숫자.

 

강백호는 지난 시즌 KT에서 3번 타자로 가장 많이(132경기) 출전한 선수였습니다.

 

올 시즌 KT의 3번 타자 OPS(출루율+장타력)은 .68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입니다.

 

강백호는 지난해 OPS .971로 리그 전체 3위였던 타자입니다.

 

4번 타자 박병호(36)가 OPS .920(5위)를 치고 있는데도 KT 타선이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이유.

 

 

KIA: 29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온 양현종. 동아일보DB

전반기 역전승 횟수. 물론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입니다.

 

역전승이 많다는 건 타격보다 투수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KIA는 전반기에 팀 OPS .746으로 LG(.748)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7위.

 

규정이닝을 채운 KIA 투수 가운데 개인 평균자책점이 이 팀 기록보다 낮은 건 34세 베테랑 양현종(2.97) 한 명뿐이었습니다.

 

 

롯데: 7.2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롯데 이대호. 동아일보DB

전반기 성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올해 '가을 야구' 진출 확률(%).

 

프로 스포츠 시즌 승률 예측에 흔히 쓰는 브래들리 테리 모형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LG가 2위로 시즌을 끝낼 확률이 현재 2위 키움보다 더 높습니다.

5위 KIA가 87.4%니까 이 결과만 놓고 보면 페넌트레이스 전반기는 확실한 5강 5약이었던 셈입니다.

 

 

두산: 203

'가을 야구' 연속 진출 기록 중단 위기에 처한 두산 김태형 감독. 동아일보DB

전반기 평균 경기 시간(분).

 

리그 최장 기록으로 리그 평균(196분)보다 7분 더 길었습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해 전반기를 7위로 마쳤습니다.

 

두산 팬 관점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은 경기 결과를 보려고 제일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것.

 

팀 평균자책점 8위인 두산을 보는 건 확실히 낯선 일입니다.

 

 

삼성: .326

전반기 안방 경기에서 .388/.453/.647을 길고한 삼성 피렐라. 동아일보DB

안방 경기 승률(14승 29패).

 

올해 전반기에 안방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올린 팀이 바로 삼성이었습니다.

 

창단 후 최다인 11연패로 전반기를 마친 삼성은 이 중 7연패를 안방에서 당했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키움과 함께 안방 경기 최다승(42승) 기록을 세웠던 팀입니다.

 

올해 전반기 전체 안방 경기 승률은 .480(199승 8무 216패)로 '홈 디스어드밴티지'가 나타났습니다.

 

 

NC: 4.33

손아섭과 박민우의 NC 입단식 장면. NC 제공

손아섭(34)과 박건우(32)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합계.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손아섭이 2.43, 박건우가 1.90이었습니다.

 

NC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두 선수를 잡는 데 총 164억 원(박건우 100억 원, 손아섭 64억 원)을 썼습니다.

 

NC에서 9년간 뛰다 총액 150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33)은 전반기를 WAR 4.19로 마쳤습니다.

 

역시 돈을 쓸 때는 확실히 써야 합니다.

 

 

한화 .769

한국 무대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베로 한화 감독. 동아일보DB

교체 멤버 평균 OPS.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입니다.

 

반면 선발 타자 평균 OPS는 .664로 최하위입니다.

 

물론 선발 타자는 3054타석에 들어선 반면 교체 선수는 165타석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수베로 감독이 선택한 선발 라인업에 '구멍'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결과.

 

수베로 감독은 '수비 시프트'로 유명한 지도자이지만 팀 범타처리율(DER) 역시 .668로 최하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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