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카운슬(53)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몸값이 비싼 사령탑이 됐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카운슬 전 밀워키 감독과 연봉 총액 4000만 달러(약 524억 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총액은 물론 연평균 금액(800만 달러)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전까지는 조 토리(83) 감독이 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받았던 750만 달러가 MLB 사령탑 연봉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카운슬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연봉으로 800만 달러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2004년 밀워키에서 317만 달러를 받았던 게 개인 최고 기록입니다.
MLB는 감독 연봉이 짜기로 소문난 리그라 카운슬 감독 케이스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는 감독이 2000만 달러를 받기도 합니다.
카운슬 감독이 MLB 대표 '스몰 마켓 팀' 밀워키 지휘봉을 처음 잡은 건 2015년 5월 4일이었습니다.
이후 올해까지 9년 동안 1312경기에서 구단 역대 최다인 707승(605패·승률 .539)을 거뒀습니다.
밀워키는 카운슬 감독 재임 기간 총 다섯 차례(2018, 2019, 2020, 2021, 2023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습니다.
1969년 창단한 밀워키는 이전 46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 네 차례(1981, 1982, 2008, 2011년)밖에 없던 팀입니다.
거꾸로 컵스는 NL 중부지구 경쟁에서 밀워키에 밀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선수 시절부터 '팀 리더'로 이름을 날렸던 데이비드 로스(46) 감독과 결별하게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기였던 2020년 컵스에 부임한 로스 감독은 그해 곧바로 팀을 NL 중부지구 선두(34승 26패·승률 .567)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3년 동안에는 228승 258패(승률 .469)에 그치면서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현역 시절 카운슬 감독은 두 손을 머리 위로 지켜드는 타격 준비 자세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선수입니다.
2000~2003년에는 애리조나에서 김병현(44)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선수 시절 MLB에서 1624경기를 뛰면서 남긴 통산 기록은 타율 .255, 42홈런, 390타점이었습니다.
현재 MLB 감독 가운데 카운슬 감독보다 MLB 출전 경험이 많은 건 데이브 마르티네스(59·워싱턴·1919경기), 마크 캇세이(48·오클랜드·1914경기) 감독 두 명뿐입니다.
카운슬 감독에 앞서 밥 멜빈(61) 감독 역시 샌디에이고에서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카운슬 감독을 놓친 뉴욕 메츠 역시 뉴욕 양키스 벤치 코치였던 카를로스 멘도사(44)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요컨대 이번 스토브리그 때는 '옆집'에서 감독을 영입하는 게 유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밀워키와 샌디에이고, 휴스턴, LA 에인절스는 감독석이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