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보스턴을 떠나 뉴욕 유니폼을 입게 된 알렉스 버두고. 뉴욕=로이터 뉴스1

알렉스 버두고(27)가 보스턴을 떠나 뉴욕 양키스로 향합니다.

 

반복합니다.

 

무키 베츠(31)를 보내는 대가로 LA 다저스에 받아온 버두고가 양키스 선수가 됩니다.

 

보스턴은 대신 그렉 와이서트(28), 니콜라스 주디스(22), 리처드 피츠(23)를 받아옵니다.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메이저리그(MLB) 대표 라이벌 두 팀이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외야 수비 중인 알렉스 버두고. 뉴욕=로이터 뉴스1

두 팀은 올해 5월 20일에도 디에고 에르난데스(19)가 보스턴으로 오고 그렉 앨런(30)이 양키스로 가는 트레이드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두 팀이 한 해에 트레이드를 두 차례 진행하는 건 1967년 이후 56년 만입니다.

 

당시에는 존 와이엇(1935~1998)이 양키스로 가는 현금 트레이드가 끼어 있었습니다.

 

1933년에도 역시 트레이드가 두 차례 있었지만 그중 한 번은 역시나 현금 트레이드였습니다.

 

두 팀이 선수가 오가는 트레이드를 한 해에 두 번 진행한 건 1932년 이후 91년 만입니다.

 

방망이를 닦고 있는 알렉스 버두고. 보스턴=로이터 뉴스1

버두고는 보스턴에서 뛴 4년 동안 총 2071타석에 들어서 .281/.338/.424를 기록했습니다.

 

OPS(출루율+장타력)로 바꾸면 .761이니까 '무난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비와 주루를 포함해도 전체적으로 무난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8월 5일 안방 경기에 지각하는 등 소위 '워크 에씩(work ethic)'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버두고를 팀에서 내보냈어야 한다는 '애슬레틱' 칼럼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외야 수비 중인 알렉스 버두고. 뉴요=로이터 뉴스1

다시 말씀드리지만 버두고는 베츠 트레이드 때 지터 다운스(25), 코너 웡(27)과 함께 받아온 선수입니다.

 

다운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DFA를 통해 워싱턴으로 건너갔고 버두고마저 양키스 선수가 되면서 이제 웡만 남았습니다.

 

웡이 팀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베츠가 떠난 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게다가 베츠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보스턴에서 평생 뛰고 싶었다'고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하일 블룸(40) 전 사장은 어떤 이유로 베츠를 그렇게 꼭 트레이드해야 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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