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이렇게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했을 때가 또 있었을까요? 현대해상 정몽윤 감독님의 구두약속이 있었다지만, 과연 이 선수들의 운명은 또 어찌될까요? 이 모든 게 궁금할 때, 때마침 유니&코니에 유니콘스 주장 이숭용 선수가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숭용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제 마음을 몇 자 적어 봅니다.

96년도 현대 창단 이후 11년 동안 제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현대 유니콘스라는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네 번의 우승과 팬 여러분의 열렬한 사랑으로 야구를 하는 자체가 행복했고, 제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늘 게시판을 보면 선수들을 질책하는 분들도 계시고, 또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 선수들은 늘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야구장에서 뛸것이고, 팬 여러분들도 저희 선수들과 야구장에서 같이 열심히 응원하며 뛰어주십시오.

이숭용은 유니폼 뒤에 있는 이름보다 앞에 있는 유니콘스란 이름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번 계기로 팬 여러분과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올 시즌도 현대유니콘스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응원이 곧 선수들의 힘입니다. 현대 유니콘스 프로야구단은 제가 감히 말하지만 영원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故 정몽헌회장님께서 저희를 지켜주시니까요.

인천 출신이 아니면서도, 김경기의 대를 이어 태평양의 거포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를 받았던 선수. '98년 팀이 첫 우승을 이뤄낼 때 마지막 공을 잡아낸 선수. 그 후로도 세 번의 우승 때마다 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처리해 준 우리 우승의 마침표.


늘 어딘가 실력이 2% 모자랄 때도 있지만, 나머지 98%의 열정과 노력으로 팬들에게 늘 희열을 선사해준, 너무도 고마운 우리 캡틴.

네, 주인이 누가 되든, 애칭이 뭐가 되든, 이 팀은 영원할 겁니다. 그대가 있고, 우리가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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