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팀이라는 건 어쩌면 그런 모양입니다. 그리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mlbpark의 eunie2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어디가서 야구를 알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본인 스스로를 야구 팬이라기보다 베어스 팬이라고 생각하기에 다른 팬들 앞에서는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저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유니콘스 팬으로서 가지는 한계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덕분에 속이 많이 상했고, 야구의 '야'자도 듣기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터진 감독님의 LG행. 사실 이건 별로 충격이 크지 않았습니다. 시즌 중반부터 계속해서 소스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들도 있었고 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해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김용달 코치님의 LG행 루머가 돌았을 때 다소 마음이 풀어졌던 것도 사실인 모양입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코칭 스탭의 조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든 확실히 '개편'이라는 낱말이 쓰일 듯 합니다.
각국에서 챔피언을 겨루는 시리즈가 벌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올해는 철저히 방관자이던 지난 해보다도 시즌이 일찍 끝난 것 같은 생각입니다. 이번 겨울에 좀더 야구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다 재미있는 것들이 나오면 여기서 또 여러분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더 많이 배워서 더 열심히 이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