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KBO

'06 전반기 투타신발


1. 삼성 라이온즈

투 - 오승환 ; 누가 더 미친 걸까? 삼진 7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7개만 내준 오승환? 아니면 이런 오승환에게 0이닝 5실점을 안긴 두산 타자들?

타 - 양준혁 ; 양신이 동자공을 습득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됐다. 대구 구장에 미스 코리아 후보들이 찾아왔을 때의 그 해맑은 표정이 이를 증명한다.

신 - 정홍준 ; 삼성에서 '물건'의 냄새를 풍긴 신인은 정홍준뿐이다. 불양 님의 노트가 있는 한, 이 팀의 신인 기준은 좀 다른 건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발 - 조영훈 ; 원래는 참 할 말이 많았는데, 사진을 보고 나니 우선 외모부터 상당한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_-;




2. 현대 유니콘스

투 - 박준수 ; 조용준이 빠져서 큰 일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조용준까지 돌아온다? 이 말을 더 무섭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박준수다.

타 - 이숭용 ; 이택근이 미쳤을 때, 서튼이 빠졌을 때, 송지만이 스텔스 모드일 때, 그 언제든 타선의 중심이 되어준 사람이 바로 우리 캡틴이었다.

신 - 장원삼 ; 장원삼이 류현진보다 나은 몇 가지. 피안타율 (장 .207 vs 류 .219), WHIP (장 1.00 vs 류 1.04), QS (장 13 vs 류 11) 등. 억지라고? 사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 속눈썹! 이건 확실히 장원삼의 완승이다.

발 - 이택근 ; 중견수라는 낱말과 이택근이라는 이름이 붙어 다닐 거라고 상상했던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서튼이 없는 동안 이택근은 서튼과 동급, 아니 그 이상이었다.


3. 한화 이글스

투 - 류현진 ; 장원삼이 류현진보다 뛰어나기 위해선 몇 가지 이유가 필요하지만, 류현진이 왜 장원삼보다 뛰어난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이유가 필요없다. 류현진이 최고다. 한화에서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그렇다.

타 - 데이비스 ; 잊혀질 만하면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작년에 데이비스더러 수비 못한다고 했던 기자 양반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신 - 류현진 ; 설명이 또 필요하십니까?

발 - 안영명 ; 이 친구가 1차 지명으로 팀에 들어왔다는 걸 잊은 팬들도 꽤 있을 것 같다.


4. 두산 베어스

투 - 랜들 ; 스미스 놀이가 무엇인지 기억하시는 분 -_-)/ 랜들은 올해 그보다 더합니다. 위기관리는 능력일까요? 운일까요?

타 - 최준석 ; 손시헌한테 줄까? 안경현은 어떻지? 최준석에게는 '발'을 줘도 되잖아? 줄 사람이 너무 많아 막내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신 - 이종욱 ; 현대가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다면, 두산은 남에게는 불필요하지만 자신들에겐 꼭 필요한 걸 잘 알아내는 모양이다. 작년엔 윤승균, 리오스. 올해는 최준석, 이종욱.

발 - 고영민 ; 희생번트 때 1루에서 3루까지 뛰는 게 반칙이 아닐까 규칙을 곰곰이 살펴봤다. 물론, 전혀 반칙이 아니었다.


5. 기아 타이거즈

투 - 윤석민 ;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지만, 작년 전반기에도 이 자리는 윤석민의 몫이었다. 하지만 차이는 있다. 작년엔 아무도 줄 사람이 없어서, 올해는 정말 받을 만해서.

타 - 장성호 ; 사실 이 팀의 최고 타자는 이제 이용규다. 그러나 타이틀 두 개를 동시에 거머쥘 만한 존재는 류현진뿐이라고 생각했다.

신 - 한기주 ;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도 이 자리는 한기주의 몫이었다. 하지만 차이는 있다.(2) 작년엔 아무도 줄 사람이 없어서, 올해는 류현진이 너무 잘해서다.

발 - 이용규 ;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지만, 작년 내내 이 자리는 이용규의 몫이었다.(3) 하지만 차이는 있다. 작년엔 그냥 1군 무대에 설 만한 선수가 됐고, 이제는 1급 선수가 됐다.


6. SK 와이번스

투 - 채병룡 ; 74.6 이닝을 던져서 방어율이 2.89밖에 안 되는데 1승 4패라는 건 사실 투수의 잘못은 넘어선 얘기다.

타 - 박재홍 ; 한때 홈런 1위이기도 했다. 살다 보면, 박재홍이라는 이름이 저평가 될 때도 있는 모양이다.

신 - 피커링 ; 정말 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

발 - 정근우 ; 혹시 이 선수 뛰는 거 보셨나요? 생각나는 동물 없던가요?


7. 롯데 자이언츠

투 - 손민한 ; 지난 전반기에도 '알바'를 언급했는데, 올해 연패를 끊었던 그 알바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타 - 호세 ; 호세는 추억일까, 아니면 다시 현실이 될까? 빨간 뿔이 답을 말해줬다.

신 - 나승현 ;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류현진 대신 나승현을 선택한 게 다행이라고 느낄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장원준이 있으니 말이다.

발 - 이대호 ; 솔직히 살은 다시 찐 것 같다. 그래서 방망이를 잘만 돌리니 올 겨울엔 안 그래도 되지 않을까?


8. LG 트윈스

투 - 우규민 ; 올해 가장 잔인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SOS에 방영된 노예 할아버지 사건이었다. 두 번째 사건은 잠실 운동장 1루 덕아웃에서 벌어졌다.

타 - 박용택 ; 힘들게 지하철 광고도 하는데 이 정도는 받아도 되지 않을까? 이젠 정말 이병규보다 나은 타자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신 - 양승호 ; LG팬 여러분, 아니 그렇습니까?

발 - 심수창 ; 얼굴'만' 잘생긴과 얼굴'도' 잘생긴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반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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