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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Boston's Big Ticket


지난 2월, 10년 후 우리는 KG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진 적이 있다.

NBA 트레이드 마감일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그의 트레이드를 희망하는 내용이었다. 확실히 미네소타는 KG에게 챔피언 반지를 보장해주기 힘든 팀이었던 게 사실이니 말이다.

그로부터 5개월여가 흘렀다. 그리고 KG는 결국 보스턴行을 받아들이며,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소타(Beloved 'Sota)를 떠났다.

밝게 웃으며 보스토니안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빅 티켓. 몇 년 전 미네소타에서 건너온 보스턴의 슈퍼스타와 두 손을 굳게 마주 잡으며, KG는 자신의 농구 인생에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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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에도 보스턴의 대니 에인지 단장은 KG를 영입하기 위해 애썼던 게 사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따뜻한 도시에서 뛰고 싶다며 트레이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더라도 내년 8월에 FA 선언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러나 보스턴은 최근 레이 앨런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KG 역시 트레이드에 동의했다. 케빈 맥헤일 미네소타 단장과 에인지 단장의 친분이 NBA 역사에 손꼽히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이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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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보스턴은 폴 피어스 - 레이 앨런 - 케빈 가넷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기존의 '반지 원정대'가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로 꾸려지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이 세 선수 모두 30대 초반. 농구 선수로서는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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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번의 트레이드를 거치며 보스턴의 벤치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 결국 이 3인방이 모든 위험과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상위 드래프트 픽 역시 트레이드 과정을 통해 모두 잃고 만 게 사실이다. 그래서 사실 트로이카에게 주어진 시간도 그리 긴 형편은 못 된다.

과연 이 셋은 동부 지구를 제패하고, 서부의 승자와 자웅을 겨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우선 가장 긍정적인 건 이 세 선수 모두 각기 다른 플레이 스타일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레이 앨런은 전통적인 캐치 앤 슈터, 폴 I 피어스는 슬래셔 타입 그리고 KG는 인사이더다. 서로 각기 다른 타입의 슈퍼스타, 그것도 전성기의 슈퍼스타 셋이 한 팀에서 뛴다는 건 상대팀에게 대단한 위협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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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비 조직력이라는 건 그리 단 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케미스트리라는 측면을 우습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팀의 포인트 가드, 라존 론도(PER 13.16)는 그리 뛰어난 플레이 메이커가 못 되며, 켄드릭 퍼킨스(PER 9.46) 역시 뛰어난 풋워크를 제외하자면 성장세가 둔화된 센터 자원일 뿐이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것은 결국 선수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팀에 대한 문제다. 따라서 대니 에인지 단장에서 있어 KG를 영입한 것은 숙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이다. 그리고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다는 것도 분명 에인지 단장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에인지는 에디 하우스(PER 15.11)를 $1.5M에 영입하는 것으로 자신의 숙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디켐베 무톰보(PER 14.37) 역시 에인지의 위시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속소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 오프 시즌 막바지에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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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인지는 KG를 얻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다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KG는 확실히 너무도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리고 셀틱스 역시 KG에게 그랬다.

그래서 다시 한번 묻는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10년 후 우리는 KG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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