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컨택트비율(CT%)이라는 지표는 타자의 컨탠트 능력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이 지표를 자꾸 그렇게 해석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나오고 이런 포스트도 올라온다. 두 글 모두 컨택트비율이 타율을 예측하는 데 있어 좋은 도구처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컨택트비율은 단지 타자의 타격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일 뿐이다.

CT% 공식을 살펴보면 이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CT%=(타수-삼진)/타수

타수당 삼진이 적으면 이 비율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지만, 삼진이 적다고 타율이 곧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타율은 안타를 타수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안타를 많이 치거나 타수를 줄여야 한다.

그런데 삼진은 안타를 줄이기는 하지만 타수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타율 계산법에 충실하자면 삼진도 땅볼, 뜬공처럼 아웃 카운트 하나일 뿐이다.

실제로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를 대상으로 CT%와 타율 사이에 r스퀘어 값은 .0946이다. 전혀 무의미한 수치는 아니지만 9.46%의 설명력이 엄청난 영향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컨택트 능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라인드라이브 비율을 보는 편이 가장 좋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은 75% 정도다.

그 다음은 타자가 공을 때렸을 때 안타로 연결되는 비율을 보여주는 BABIP다. BABIP와 타율 사이의 r스퀘어 값은 .7794다.

공을 때리지 않고서는 안타를 만들지 못하지만 공을 때려도 어차피 아웃은 피할 수 없다.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