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C. Jason Varitek



'72년生 Varitek은 분명 소폭의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다. 지난해 골드글러버이긴 하지만, 포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수비 능력에서 전성기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다소 무리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메트릭들은 수비에 있어 소폭의 향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Doug Mirabelli가 빠진 Red Sox 포수진을 고려할 때 분명 고무적이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평균적인 파워는 상승했지만 시즌 막판의 하향세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점은 없는 상태, 따라서 평균적인 타격라인을 유지할 걸로 보인다.



무엇보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기에 이런 전망이 가능하다. 파워의 감소는 플라이 타구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시즌에도 전체 플라이 타구의 19.5%가 펜스를 넘어 갔다. 따라서 큰 걱정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전담 포수가 사라진 Tim Wakefield와의 호흡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윤곽이 가려질 전망이다. 게다가 John Flaherty마저 은퇴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1B. Kevin Youkilis



Kevin Youkilis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참을성이다. 비록 95타석밖에 들어서지 않았지만, 타석당 4.7개의 공을 보는 인내력을 보였다. 따라서 출루율 .400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할 만하다. IsoD역시 .122로 준수하다. 또한 1루수로의 전업은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한층 더 향상시켜줄 전망이다. 하지만 갈수록 나빠진 출루율은 우려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 많은 출장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기에 속단하기는 이른 게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만들어 내는 타구의 질이 괜찮다.



전체 타구의 28.3%을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때려냈다. '04년도에 이 비율이 갈수록 줄어든 데 비해, '05년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율이 좋아지면 출루율과 장타율 또한 자연스레 향상될 것이다. 적어도 확실히 지난해 Kevin Millar가 보여준 생산력보다 올해 Youkilis가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 아니, 그래 주어야 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건대, 그 이상은 무리일 것 같다.


2B. Mark Loretta



주로 2번 타자로 기용될 것을 감안하면 Lorretta의 뛰어난 선구안은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04 년 이후 선구안이 나빠질 때쯤 늘 반등을 거듭한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타자는 아니다. 즉, 삼진도 적게 당하지만 볼넷 역시 그리 많이 얻어내는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리는 걸 선소하지만  BABIP는 .300으로 그리 높은 편이 못 된다. 그리고 지난해 급격한 파워의 감소를 겪기도 했다.



확실히 지난해의 감소폭이 완연하다. 이는 Petco Park의 영향만은 아니다. 적어도 원정 경기에선 수준급이던 파워가 지난해에는 뚝 떨어진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26.7%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들어 내는 타자다. 즉, 지난해의 BABIP는 운이 나쁜 결과였다는 뜻이다. 출루율은 타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올라간다. 그리고 선구안까지 갖췄다. 참을성을 조금만 더 보여준다면 이상적인 2번 타자가 될 것이다.


3B. Mike Lowell



Lowell의 파워 감소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04 시즌부터 계속된 하향세는 시즌 막판의 반등에도 별다른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막판의 상승세는 분명 고무적이긴 하지만, 그리고 Fenway의 효과로 다소 상승하기는 하겠지만 '03 수준을 되찾으리라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하워 감소는 Dolphins Stadium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타구를 강하게 때리는 데 있어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BABIP .253은 그런 의미에서 당연한 결과일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Mueller가 보여준 생산성보다는 쳐지는 결과가 예상된다.


SS. Alex Gonzalez



사실 그의 선구안은 보잘 것 없다. 전체 타석에서 17% 가량 삼진으로 물러난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역시 17.4% 수준밖에 안 된다. 작년 Renteria의 타격 성적이 성에 차지 않았겠지만, Gonzalez가 그보다 나은 성적을 올려주지는 못할 것이다. 실제로 그의 커리어하이 R/G는 Renteria의 최저치와 유사한 수준밖에 못 된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자면, 공격력에 있어서의 격차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리고 PMR이나 DRAA 등의 수비 메트릭에 있어서는 Renteria에 월등히 앞서 있다. 게다가 Dustin Pedroia 역시 시즌 중반에 콜업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유격수 자리에서 보는 손해는 줄어들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득을 볼 공산이 크다. D. Pedroia가 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유격수 자리를 잘 맡아주길 바란다.


LF. Manny Ramirez



지난해 전반기 Manny Being Manny의 타격라인은 .275/.362/.553로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후엔 .313/.418/.643으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트레이드 시켜달라고 조르는 일만 아니라면, 실력에 있어선 걱정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프로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니라, 잘하는 선수다.



여전히 플라이타구의 28%를 담장밖으로 날리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24.0%나 만들어내는 타자는 잘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존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클러치 상황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S급 투수의 S급 구질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 올해도 성의없는 수비는 여전하겠지만 그래도 타석에서의 그 매서운 눈빛이 있기에 모든 게 용서되는 Manny Being Manny가 되어 줄 것이다.


CF. Coco Crisp



기본적으로 Crisp은 볼넷을 골라낼 줄 아는 타자가 아니다. 따라서 그의 출루율은 타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IsoD는 .045로 뭐 그냥 볼넷이라는 게 있기는 있나 보다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326의 BABIP를 기록하며 부족한 참을성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1번 타자감은 아니다. 19.1%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만들어낸 이 정도 수준의 BABIP는 운이 좋은 결과물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좋든싫든 J. Damon과의 비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가장 높은 예측률을 자랑하는 BP의 PECOTA는 Crisp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J. Damon의 예상 타격 라인이 .290/.352/.423인데 비해, Crisp은 .303/.353/.460으로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Crisp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예상하고 있다. 시끄러운 보스턴 언론을 견뎌내며 그는 Fenway의 1번 타자 중견수 자리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모양이 기괴하기로 소문난 Fenway Park에도 적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희망보다는 의문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주목해 보자.


RF. Trot Nixon



Nixon의 파워도 계속해서 햐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ISO가 가장 높았던 '03 시즌 땅볼 타구의 비율이 28.6%밖에 되지 않았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39.4%나 됐다. 빠른 발을 갖지 못한 Nixon에게 땅볼 타구란 그리 득이 될 게 없다. 게다가 .295의 BABIP가 보여주듯 강한 타구를 양산해 내지도 못했다. '04년(16.5%)도에 비해 LD%는 오히려 좋아졌다.(20.3%) 그러나 이제 플라이 타구의 9.1%만이 펜스밖으로 넘어갈 뿐이다. 확실히 부상 이후 타구에 체중을 싣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특히 이런 차이는 좌투수를 상대할 때 두드러진다. 지난 3년간 좌투수를 상대로 한 Nixon의 ISO는 .113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는 .246이나 됐다. 결국 Platoon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J. Payton을 영입했지만, 그와 함께 시즌을 마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의 선택은 Dustan Mohr다. 두 선수가  우익수 포지션에서 어떤 멋진 결과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조금 후에 알아보기로 하자.


DH. David Oritz



지난해 MVP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우리의 슈렉. 레드삭스로 건너온 '03년 이후 꾸준히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타율과 장타율은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출루율은 점진적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갑자기 그의 BB/K 비율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이는 다분히 그를 두려워한 상대 배터리진의 선택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는 Bonds神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좌타자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 이런 추세가 떨어질 것이란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Fenway는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고, 그런 구장에서 D. Ortiz에게 무모한 승부를 걸어올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상대 투수에게 더더욱 최악인 건 Big Papi가 참을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지 모르겠다. 도루에 대한 위험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한가지 걱정이 되는 건, Baseball-reference.com에 자료에 따르면 만 29세까지 그와 가장 유사한 선수는 Mo Vaughn이다. Fenway의 짧은 우측 펜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두 선수. 기록뿐 아니라 이런까지 닮아 있어 다소 섬뜩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제발 말년만은 닮지 않길.


1B. J.T Snow



물론 1루수에게 수비는 중요하다. 하지만 수비만 좋은 1루수는 팀에 별 도움이 안 된다. Darin Erstad는 1루수로 거의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더더욱 심각한 건 이제 J.T Snow는 수비마저도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수비 메트릭 PMR에 따르면 Snow는 ML 전체에서 22번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뛰어난(?) 수비를 자랑했던 Kevin Millar보다도 떨어지는 수치다. 1년 계약은 잘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정말 수비에서 도움이 될지는 다소 우려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제 그는 파워도, 수비도 없다.

OF. Dustan Mohr



Mohr는 지난해 Payton에 이어 Nixon의 Platoon Partner로 활용될 전망이다. 확실히 지난해 전체적인 하락에도 좌투수에게만큼은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3년간 좌투수를 상대로한 타격 라인은 .260/.344/.468이었다. 이 정도 타격 라인을 코너 외야수에게 기대하기에 그리 매력적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Nixon은 좌투수를 상대로 .214/.305/.327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거꾸로 우투수를 상대로는 Nixon .314/.395/.560인데 비해 Mohr는 .237/.320/.407이다.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의 Platoon이 구현될지도 모르겠다. 또한 Fenway의 오른쪽 외야는 수비하기 까다롭기로 정평난 곳이지만, PMR에서 그를 꽤 괜찮은 수비수로 평한 건 보스턴 팬들에겐 희망적인 내용일 것이다. 확실히 Nixon은 Platoon 아래 있을 때 더 빛이 나는 선수다. 그 빛은 Mohr의 몫이다.


그밖에 Tony Graffanino도 현재 로스터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에도 팀에 남아 있을 것 같지는 않다.  Mets, Marlins, Cubs, Rangers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고 물밑작업이 진행중인 걸로 보인다. 지난 해 Graffanino가 보여준 타격 라인(.319/.355/.457)은 미들 인필더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확실히 쏠쏠해 보인다. 게다가 PMR 역시 7위 수준의 수비력으로 그를 평하고 있다. 하지만 Loretta가 합류한 시점에서 그는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따라서 Gragganino를 트레이드 블럭에 올려 놓은 건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 Loretta도 Loretta지만 PMR이 2루 부문에서 가장 높이 평가한 선수는 다름 아닌 Alex Cora다. 그리고 그는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내야 잉여 자원은 필요 없어 보인다. Graffanino를 어떤 식으로 처리하고 개막 로스터가 짜여질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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