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 야구 ; 쿠바 3-2로 꺾고 사상 첫 금메달!

김경문式 '믿음의 리더십'을 확실히 느낀 이번 올림픽. 한마디로 두산이 잘 나갈 때도 김경문을 비난한 두산 팬들을 이해하게 됐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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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성공의 원천인지, 김경문 감독에 대한 찬사가 성공의 결과인지 잘 모르겠지만 '뚝심'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아주어야 할 듯. 나라면 절대 한기주를 그렇게 계속 쓰지 않았고 김광현, 류현진을 마운드 위에 그렇게 오래 놔두지도 않았을 테니…

내년 WBC 때까지는 '공식적인 세계 최강 한국 야구'! 자꾸 다른 종목이랑 비교하는 건 그렇지만, 이래도 축구라고? 하고 외치고 싶다.


• 여자 핸드볼 ; 헝가리 33-28 꺾고 동메달…마지막 1분의 감동

4년마다 누군가 찾아와서 '서럽지 않냐'고 물어보면 기분이 어떨까? 그것도 4년마다 이렇게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겨주는 종목이라면? 이제 정말 그만할 때가 됐다. 개인적으로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인 건 경기 자체가 재미없다기보다 매스컴에서 '스토리'를 못 만들어준 탓이 크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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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유일하게 팬레터를 보내 본 선수가 윤경신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주고 받는 목소리까지 다 들렸던 텅 빈 잠실학생체육관. 유인촌 장관이 약속했던 건 이미 수 차례 반복됐던 공약(空約)이다.

심장을 불타오르게 만들 수 있는 종목이 축구, 야구만 있는 건 아니다. 마지막 1분을 기억하자. 그리고 핸드볼 구장으로 가자.


• 여자 핸드볼 ; 헝가리 33-28 꺾고 동메달…마지막 1분의 감동

우리 대표팀은 올림픽에 4체급밖에 못 나가기 때문에 체금 선정 과정서 논란이 일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남자 57kg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문대성이 복귀를 선언하면서 최중량급(80kg)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체급서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문대성이 아닌 차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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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민은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5-4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료 18초를 앞두고 4-4로 맞선 상황에서 기습적인 발차기로 소중한 결승점을 얻었다. 니콜라이디스는 아테네서 문대성에 패한 데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우리 대표팀이 출전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범이 처음이다.


• 이봉주 ; 마지막 올림픽서 2시간17분56초로 28위…이명승 18위


이봉주는 이번 마라톤에서 완주에 성공하며 풀코스를 모두 39번 뛰었다. 무려 지구 네 바퀴 반을 뛴 셈. 이봉주보다 풀코스를 많이 뛴 현역 마라토너는 아무도 없다. 41번 풀코스에 도전하는 동안 그가 중간에 포기한 건 두 번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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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봉주를 '2등'으로 기억하지만 그는 국제대회서 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최고 기록(2시간7분20초)도 그의 차지다. 신기록이 아니라 최고 기록이라고 부르는 마라톤, 이봉주 역시 한국 최고 마라토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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