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30·베네수엘라)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레이예스는 프로야구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채로 롯데가 5-1 승리를 거둔 1일 창원 방문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경기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720번째 그러니까 맨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이전 기록은 KIA 서건창(35)이 2014년 넥센(현 키움)에서 남긴 201개였습니다.
그러니까 레이예스가 새 기록을 쓰려면 이 경기에서 안타를 최소 두 개는 쳐야 했습니다.
이름 | 연도 | 구단 | 출장 | 안타 |
레이예스 | 2024 | 롯데 | 144 | 202 |
서건창 | 2014 | 넥센(현 키움) | 128 | 201 |
페르난데스 | 2020 | 두산 | 144 | 199 |
페르난데스 | 2019 | 두산 | 144 | 197 |
이종범 | 1994 | 해태(현 KIA) | 124 | 196 |
타석에 많이 들어설수록 안타를 많이 칠 확률도 올라가는 게 당연한 일.
그리고 한 팀에서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서는 선수는 1번 타자입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레이예스를 1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기록 달성을 도왔습니다.
레이예스가 한국 무대 진출 후 1번 타순에 들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레이예스는 이전 143경기에서는 4번 타자로 96경기, 3번 타자로 40경기, 2번 타자로 7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레이예스가 서건창과 어깨를 나란히 한 건 롯데가 1-0으로 앞서가던 5회초 2사 2루 상황이었습니다.
레이예스는 NC 선발 투수 이재학(34)이 초구로 던진 시속 142km 속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습니다.
레이예스는 7회초 1사 1루에 다시 타석에 들어서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1루 주자 고승민(24)까지 도루 실패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난 상황.
레이예스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려면 동료 최소 세 명이 출루에 성공해야 했습니다.
8회초에 선두타자 황성빈(27)이 번트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으면서 '필요 출루 조건'은 두 번으로 줄었습니다.
이후 9회초 1사 이후 박승욱(32)이 볼넷을 얻어낸 뒤 고승민이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레이예스는 타격 기회를 한 번 더 얻었습니다.
이어 나승엽(22)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레이예스는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NC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김재열(28)은 초구로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습니다.
김재열은 두 번째 공 역시 포크볼을 선택했는데 이번 결과는 달랐습니다.
레이예스가 이 공을 걷어 올려 만든 타구는 NC 좌익수 김성욱(31)의 키를 넘어 외야 왼쪽 담장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습니다.
나승엽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어드는 사이 레이예스도 2루를 노렸지만 런다운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안타 기록이 사라지는 건 물론 아닙니다.
NC 2루수 박민우는 레이예스를 태그한 뒤 공을 건네며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습니다.
레이예스는 "모든 동료가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 덕에 기록을 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평소에는 달라야 할까요?
그러니까 다른 경기에는 잘 치는 타자를 타순 앞쪽에 배치해야 할 필요가 없을까요?
메이저리그(MLB)는 이미 잘 치는 타자를 상위 타순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강한 2번 타자' 유행 때 말씀드린 것처럼 잘 치는 타자에게 타격 기회를 더 많이 주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
롯데처럼 역전패가 많아 골머리를 앓는 팀이라면 이런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