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요미우리(讀賣)가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반복합니다.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CL) 1위 팀 요미우리가 리그 3위 DeNA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요미우리는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4 CL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 최종 6차전에서 DeNA에 2-3으로 역전패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DeNA에 양보하게 됐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는 파이널 스테이지 때 리그 우승팀에 1승을 어드밴티지로 주고 모든 경기를 우승팀 안방 구장에서 치릅니다.
그러니까 안방에서 열리는 6경기 중에 3승만 거둬도 일본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는데 요미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 겁니다.
요미우리는 이날 1회말과 4회말에 각 1점을 뽑으면서 2-0으로 앞서갔습니다.
그러다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모리 게이토(森敬斗·22)에게 3루타, 대타 포드(32)에게 적시타를 연이어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요미우리는 8회초부터 CL 다승 1위(15승) 스가노 도모유키(菅野智之·35)를 구원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9회초 2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마키 슈고(牧秀悟·26)가 스가노를 무너뜨렸습니다.
요미우리는 일본시리즈 최다(22회) 우승팀이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4위-4위로 B클래스(리그 4~6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창단 90주년을 맞이한 올해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베 신노스케(阿部愼之助·45)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명예 회복에 나섰습니다.
아베 감독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CL 우승을 이루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본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베 감독은 "나 때문에 이기지 못한 것이다. 선수 대신 나를 비판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거꾸로 DeNA는 이날 승리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DeNA는 2017년에도 정규시즌 3위로 CS를 시작해 일본시리즈까지 올랐습니다.
CL이 CS를 처음 도입한 2007년 이후 정규시즌 3위 팀이 일본시리즈행 티켓까지 차지한 건 2017년과 올해 DeNA뿐입니다.
그리고 2017년과 올해 모두 한신(阪神)이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하극상(업셋)을 당한 팀이었습니다.
연도 | 팀 | 리그 | 승률 |
2024 | DeNA | CL | .507 |
1975 | 한큐 | PL | .520 |
1973 | 요미우리 | CL | .524 |
2014 | 한신 | CL | .524 |
2010 | 롯데 | PL | .528 |
DeNA는 올해 정규시즌에 71승 3무 69패(승률 .507)에 그쳤는데 이는 일본시리즈 진출팀 정규시즌 최저 승률 신기록입니다.
이전에는 1975년 한큐(阪急·현 오릭스)가 전·후기 통합 승률 .520(64승 7무 59패)에 퍼시픽리그(PL) 리그 대표 자격을 따낸 게 기록이었습니다.
당시 PL은 전·후기 우승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일본시리즈 진출팀을 가렸습니다.
한큐는 전기에 승률 .603(38승 2무 25패)로 우승한 뒤 후기(26승 5무 34패·승률 .433)에는 힘을 아끼느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DeNA는 26일 안방 구장 요코하마(橫浜) 스타디움에서 PL 우승팀 소프트뱅크와 올해 일본시리즈 1차전을 치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CS는 모든 경기를 상위 팀 안방 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이 경기가 DeNA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방 경기입니다.
DeNA가 직전에 우승에 도전했던 2017년 일본시리즈 상대도 소프트뱅크였습니다.
DeNA는 당시 2승 4패로 패하면서 팀 통산 세 번째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DeNA가 니혼이치(日本一)에 오른 건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8년이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그 전 일본시리즈 우승은 38년 전인 19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올해 고류센(交流戰) 맞대결 결과도 2승 1패로 소프트뱅크 우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