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4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정해영. 광주=연합뉴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3)이 삼성 1번 타자 김성윤(25)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습니다.

 

KIA는 28일 광주에서 안방 경기로 열린 6차전에서 삼성에 7-5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번이 팀 통산 12번째 우승인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인 1993년 이후 31년 만에 삼성을 상대로 프로야구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1993년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로 뛰쳐 올라가 선동열(61)에게 안긴 해태 포수는 정회열(56·현 동원대 감독) 그러니까 정해영의 아버지였습니다.

 

1993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선동열에게 안긴 정회열. 유튜브 화면 캡처

정회열-해영 부자가 프로야구에서 대를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한 첫 번째 사례는 아닙니다.

 

박철우(60)-세혁(34), 유두열(1956~2016)-재신(37) 부자도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는 건 정회열-해영 부자가 처음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세 부자 모두 아버지와 아들 중 한 명은 타이거즈 소속으로 우승을 경험했다는 점입니다.

 

▌한국시리즈 부자(父子) 우승 기록
 성씨  이름  우승 연도
 박씨  박철우  1987~1989, 1991, 1993년 해태
 박세혁  2016, 2019 두산
 유씨  유두열  1984년 롯데
 유재신  2017년 KIA
 정씨  정회열  1991, 1993, 1996년 해태
 정해영  2024년 KIA

 

정회열은 1990년 해태, 정해영은 2020년 KIA 신인 1차 지명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부자가 같은 구단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는 첫 기록도 남겼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년 신인 지명회의 때부터 다시 전면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 관점에 따라 KIA 왼손 투수 김대유(33)도 1992년 롯데 우승 멤버였던 아버지 김종석(60)과 함께 부자 우승 기록을 남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대유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우승 반지는 받게 될 테니 말입니다.

 

사실 역시 왼손 투수였던 아버지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뿐 등판 기록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 주인공이 류중일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류 감독은 경북고에 재학 중이던 1982년 7월 17일 '잠실야구장 개장 기념 우수 고교 초청 경기 대회' 결승전에서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때 홈런을 맞은 투수가 바로 당시 초고교급 투수로 통하던 부산고 김종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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