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레드삭스-다저스 트레이드 덕에 오랜만에 ESPN.com에 들어가서 퍽 오래 놀았습니다. 노트북을 포함한 PC가 앞으로 기대서 보는(lean-forward) 매체라면 iPad는 누워서 편하게 읽는(sit-back) 매체라는 평이 있는데 정말 맞나 봅니다.

그러다 미국 4대 스포츠 팀 유니폼을 두고 나래비를 세운 글을 읽게 됐습니다. 자기만의 랭킹을 정해 보라는데 122개를 전부 다 할 자신은 없고, 그냥 주관적으로 생각해 본 유니폼 베스트 10을 꼽아 봤습니다.

(물론 종목을 막론하고 제가 생각하는 최고 유니폼은 첫 사진에 쓴 것처럼 비치 발리볼 유니폼입니다 -_-;;)

순위 종목 비고
1
보스턴 브루인스 NHL


어떤 유니폼을 두고 예쁘다고 할 때는 여러가지 뜻이 있을 터. 브루인스는 무엇보다 팀 이름 뜻(곰 아저씨)하고 잘 어울립니다. 그러면서 잘 빠졌죠. 그래서 1위 
2
시카고 컵스 MLB


이 팀이 조선 순조 황제 시대 이후 월드챔피언이 되지 못한 건 절대 유니폼 탓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역만리 길거리에서 컵스 모자를 종종 볼 수 있는 이유가 순전히 최희섭 때문은 아니라는 것
3
피츠버그 스틸러스 NFL


정말 취향대로 고른 건데 제가 특정 컬러 조합을 굉장히 선호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 유니폼. 조금 더 기다리시면 이유가 나옵니다
4
뉴욕 양키스 MLB


당신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전 세계에서 관중이 가장 많이 찾는 리그의 최다 우승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그런 당신에게 이 유니폼이 없다는 것.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베이브 루스 때문에 이 유니폼이 생긴 건 아닙니다.)
5
보스턴 셀틱스 NBA


ESPN.com의 평가 그대로 "모든 클래식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그러니까 얼터너티브 유니폼으로 이 팀 유니폼을 평가하면 곤란하다는 얘기
6
댈러스 카우보이스 NFL


솔직히 짙은 색 유니폼은 평범합니다. 그런데 카우보이스는 저 유니폼을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입습니다. (NFL팀은 보통 홈에서 짙은 색 유니폼을 입습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홈에서도 흰 유니폼을 입고 원정에서도 자연스레 흰 유니폼을 입습니다. 색깔이 겹치지 않으면 짙은 유니폼을 입을 일이 없는 거죠)
7
LA 레이커스 MLB


개인적으로 옷발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는 보라색이 얼마나 잘 어울리나 하는 것. 거의 모든 선수에게 그 색깔을 잘 어울리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디자인
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NBA


네, 고백합니다. 저는 골드와 검은색, 흰색 조합을 퍽 사랑하나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팀 유니폼 판매가 저조한 게 디자인 때문은 아니리라 확신해 봅니다
9
필라델피아 이글스 MLB


만약 11위를 꼽으라고 했으면 야구 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선택했을 겁니다. 어쩐지 이 동네 유니폼에는 그럴 듯한 매력이 있습니다. 더욱이 그 평범한 얼터너티브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했다면 더더욱
10
토론토 메이플스 NFL


그냥 한 줄: 세상 그 어떤 팀 유니폼이 메이플스보다 줄무늬 양말이 이렇게 멋지게 어울릴 수 있을까요?

평소에는 별 상관 없지만 이럴 때는 축구에 무관심한 게 조금 아쉽네요. 분명 축구도 예쁜 유니폼이 많을 텐데 말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가장 예쁜 유니폼은 뭔가요?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