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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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보더에게 여름은 몸이 근질거리는 시기죠.

'미끄러지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지만 스케이트보드는 2% 부족합니다. 바닥 전체로 미끄러지던 느낌을 바퀴 4개가 대신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세상에 나온 게 '플로우보드(Flowboard)'입니다.

플로우보드는 스위스에서 디자인 학교에 다니던 피터 샤우텐(Pieter Schouten)과 마이크 시모니안(Mike Simonian)이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두 친구는 모두 스노우보더였는데요, 아스팔트 위에서 스노우보드처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보드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여름 방학을 맞은 두 친구는 마이크의 고향, 미국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아이디어를 짜내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이랬습니다. 먼저 보드를 두 부분으로 나눈 뒤 양쪽에 바퀴를 하나씩 답니다. 두 보드는 스프링으로 연결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만듭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어떤 건지 쉽게 그림이 그려지시죠? 네, 우리가 '에스보드'라고 부르는 게 둘의 첫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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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보드가 땅바닥에 닿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생겼거든요. '미끄러지는 자유'를 느끼기에 부족했던 거죠. 그래서 보드를 어떤 방향으로 기울여도 바퀴가 항상 안정적인 위치에 있도록 하는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결론은 간단했죠. 바퀴를 많이 다는 겁니다. 그렇게 한 쪽에 7개 씩, 총 바퀴 14개를 단 스케이트보드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녀석이 바로 '플로우보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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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숫자를 늘리면서 보드를 45도까지 기울일 수 있게 됐습니다. 예전 스케이트보드는 25도가 한계였죠. 덕분에 힐턴이나 토우턴도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턴 각도가 커진 것도 당연한 일이죠. 그래서 아스탈트 위에서도 이렇게 부드럽게 미끄러집니다.


얼마 전에 서울광장에서 일흔은 넘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계신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꼬마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아장아장 조심스레 한 발 한 발 내딛으시더군요. 그 광경을 보고 나서 '바퀴 달린 놀이 거리'를 하나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찾던 녀석이 딱 플로우보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지 사이트에서 구매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80달러부터 200달러까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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