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 사이에서는 어떤 투수가 던지는 어떤 공이 제일 '작살나는(nastiest)' 공으로 통할까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018 시즌이 끝나기 전 28개 팀에서 뛰는 메이저리거 85명에게 '지금 현재 제일 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어떤 공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제일 까다로웠다고 평가 받은 구종 톱10은 아래와 같습니다. (투표하는 선수에게 구종을 꼭 한 가지만 고르도록 강제한 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표가 더 많습니다.)
#3 코리 클루버 슬라이더 8표
크루버의 슬라이더를 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이 공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는 거다. 클루버는 이 공을 커브라고 부른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슬라이더라고 부른다. 또 이 브레이킹 볼을 커터와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이 브레이킹 볼은 삼진 77개를 뽑아내면서 타율 .104(192타수 20안타)로 상대 타자를 묶었다.
#5 블레이크 스넬 커브 6표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은 시속 80마일(약 128.7㎞) 안팎으로 들어오는 전통적인 '요요 커브'를 던진다. 스넬이 커브로 마무리한 타석은 총 145번, 이 가운데 93번(64.1%)이 삼진으로 끝이 났다. 이 커브를 치겠다고 방망이를 휘둘러봤자 절반 이상이 헛스윙이다. 토론토 포수 루크 마일은 "빠른 공을 던질 거라고 믿는 타이밍에 스넬은 55피트(약 16.8m)에서 떨어지는 커브로 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8 제이콥 디그롬 속구 4표
미네소타 투수 트레버 힐델버거는 이 2018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던지는 모든 구종이 최고라고 답했다. 그래도 헷갈릴 땐 역시 직구다. 디그롬은 2017년 평균 95.2마일(약 153.2㎞)이었던 빠른 공 평균 구속을 지난해에는 96마일(약 154.5㎞)까지 끌어올렸다. 분당 2362회에 달하는 회전수 역시 디그롬의 속구를 특별하게 만든다. 뉴욕 메츠 팀 동료 마이클 콘포토는 "디그롬이 빠른 공을 던지면 정말 떠오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베이스볼 비키니'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플리터의 시대가 저물고 슬라이더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결과를 봐도 톱10 가운데 슬라이더가 네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변화구도 유행을 탄다는 뜻일 겁니다.
여러분 눈에 제일 치기 어려워 보이는 공은 이 10가지 중에 무엇이었나요? 혹시 이보다 더 까다로운 공이 떠오르신 분은 아니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