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역시 다른 건 물라도 제가 찍기는 좀 합니다.


올해 BNP 파리바 오픈 우승 때 신데렐라로 지목했던 비앙카 안드레스쿠(19·캐나다·세계랭킹 15위·사진)가 2000년대에 태어난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안드레스쿠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9 US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벨린다 벤치치(22·스위스·12위)를 2-0(7-6, 7-5)로 꺾었습니다.


10대 선수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2009년 이 대회 때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9·덴마크·19위) 이후 안드레스쿠가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보즈니아키는 당시 결승전에서 킴 클레이스터르스(36·벨기에·은퇴)에 0-2으로 패했습니다.



안드레스쿠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상대는 '전통의 강호'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8위·사진)입니다. 지난해 준우승자 윌리엄스는 앞서 알린 경기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25·우크라이나·5위)를 2-0(6-3, 6-1)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습니다.


2000년 6월 18일 태어난 안드레스쿠와 1981년 9월 26일 태어난 윌리엄스는 18세 8개월 23일차. 메이저 대회 역사상 이렇게 생년월일 차이가 큰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윌리엄스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1999년 US 오픈 때 안드레스쿠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두 선수가 지금까지 맞대결을 벌인 건 올해 로저스컵 결승전 한 번뿐입니다. 그나마 불완전한 맞대결이었습니다. 안드레스쿠가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고 있던 1세트 초반 윌리엄스가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기권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안드레스쿠가 윌리엄스를 꺾는다면 2004년 역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34·러시아·63위)에 이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10대에 첫 번째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는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캐나다 선수도 안드레스쿠가 처음이기 때문에 우승한다면 이 대회 첫 번째 캐나다 출신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거꾸로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생애 통산 2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24승을 기록한 건 마거릿 코트(77·호주) 한 명뿐입니다.


또 2017년 9월 딸 올림피아(2)를 출산한 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하고 있는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네 번째 '엄마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2009년 US 오픈 때 보즈니아키를 물리친 클레이스터르스가 지금까지 마지막 엄마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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