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 호주 오픈 홈페이지

2021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는 예정보다 3주 늦게 막을 올립니다.

 

남자프로테니스(ATP)는 내년 1~7주차 투어 일정을 업데이트해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은 2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열립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쪽에서는 아직 발표가 없지만 대회를 함께 치르기 때문에 호주 오픈 일정 연기는 확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내년 호주 오픈은 1월 18일 개막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는 코로나 제로(0)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호주 오픈 일정을 뒤로 미루기로 한 건 물론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입니다.

 

호주는 국경 폐쇄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

 

예외적으로 호주 입국 허가를 받은 사람도 14일 동안 격리 상태로 지내야 합니다.

 

호주 오픈 참가 선수는 내년 1월 15~17일 입국한 뒤 2주간 호텔에서 격리 기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물론 비행기 탑승 전후 그리고 체류 기간 내내 유전자증폭검사(PCR) 결과 코로나19 음성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멜버른 털러머린 국제공항을 장식하고 있는 문구. 멜버른=블룸버그

호주 입국이 까다로운 상태기 때문에 올해 호주 오픈 예선은 호주 바깥에서 열립니다.

 

일단 남자부 예선은 1월 10~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원래 테니스 대회 예선은 본선 개막 2, 3일 전에 진행하는 게 관례입니다.

 

이번에는 호주 입국 후 격리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의 한 달 먼저 예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아직 대회 조직위원회나 WTA에서는 별다른 발표가 없지만 여자부 예선 장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또는 싱가포르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kini註 - 결국 두바이에서 예선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여자 단식 결승 장면. 애들레이드=로이터 뉴스1

선수들이 호텔방에서만 2주 동안 머물면 당연히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게 마련.

 

이에 ATP는 호주 오픈 개막 전 멜버른에서 3개 대회를 치러 컨디션 회복을 돕기로 했습니다.

 

일단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ATP 250)이 멜버른으로 장소를 옮겨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열립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멜버른 2'라는 이름으로 ATP 250 대회를 하나 더 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창설한 국가 대항전 ATP컵도 참가국 숫자를 24개국에서 12개국으로 줄여 역시 멜버른에서 2월 1~5일 진행합니다.

 

2021 ATP 투어 1~7주차 일정. ATP 홈페이지

ATP는 8~13주차 일정을 수정해 다시 발표할 예정이며 14주차부터는 원래 계획대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ATP는 올해 3월 9일부터 8월 21일 사이에 진행 예정이던 모든 투어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윔블던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5년 이후 처음으로 대회를 열지 못했고, 프랑스 오픈도 5월에서 9월로 대회 일정을 바꿨습니다.

 

US 오픈도 일정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관중을 받지는 못한 상황.

 

내년에는 호주 오픈만 영향을 받게 된다면 참 좋을 텐데 이 놈의 코로나19는 과연 언제쯤 사그라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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