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치고 3루를 돌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디트로이트=AP 뉴시스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27·LA 에인절스)가 아시아 출신 타자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40개로 늘렸습니다.

 

오타니는 18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방문 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8회초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두 번째 투수 호세 시스네로(32)가 두 번째로 던진 시속 89마일(약 143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습니다.

 

이 타구는 시속 110마일(약 177km)로 430피트(약 131m)를 날아가 코메리카 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겼습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40번째 홈런을 날린 건 오타니가 처음입니다.

 

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35개를 담장 바깥으로 날린 이 부문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에 5개 차이로 앞서 가게 됐습니다.

 

오타니가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트로이 글로스(45)에 이어 에인절스 소속 두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로스는 2000년 47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에인절스 왼손 타자 가운데는 이미 오타니보다 홈런을 많은 친 선수가 없습니다.

 

이전까지는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75)이 1982년 기록한 39홈런이 에인절스 왼손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이었습니다.

 

이 경기 승리 투수로도 이름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 디트로이트=교도(共同)

재미있는 건 오타니가 이 경기 선발 투수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오타니는 이 홈런을 치기 전까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디트로이트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있었습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삼진 1개를 추가하면서 8이닝 8탈삼진 6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에인절스가 3-1 승리를 거두면서 오타니는 이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시즌 성적은 8승 1패, 평균자책점 2.79가 됐습니다.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팬그래프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Wins Above Replacement)를 살펴 보면 오타니는 타자로서 4.6(6위), 투수로서 2.6(3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까지 에인절스는 122경기를 치렀으니까 162경기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오타니는 WAR 9.6으로 시즌을 마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타니 이전에 '니도류(二刀流)'로 제일 이름을 날렸던 베이브 루스(1895~1948)가 투타겸업 시절 기록한 가장 높은 WAR는 1919년 9.9(타자 9.4, 투수 0.5)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투타겸업 선수를 두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 당연히 이렇게 단순 비례 계산을 하면 안 됩니다.

 

• 단, 오타니 타자 WAR는 지명타자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라 투수 기준에 맞추면 기록이 훨~씬 더 올라갈 겁니다.

 

• 루스 타자 WAR도 물론 외야수 기준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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