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7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통산 350호 홈런을 날린 롯데 이대호. 롯데 제공

하루 만에 참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프로야구 롯데가 제대로 '시치올'(10월에 치고 올란다)을 시전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롯데는 7일 오후 4시부터 잠실구장에서 6월 27일에 두산과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경기부터 먼저 치렀습니다.

 

당시 롯데가 3-2로 앞서 가던 7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빗줄기가 굵어지자 주심 강광회 심판은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을 선언했습니다.

 

102일 만에 다시 속개한 이 경기에서 롯데는 결국 두산을 7-6으로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이대호(39)의 통산 350호 홈런 등을 앞세워 7-2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프로야구 순위표 (7일 현재)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①  KT  126  70  7  49  .588  -
 ②  삼성  129  68  8  53  .562  3.0
 ③  LG  122  65  6  51  .560  3.5
 ④  두산  124  61  5  58  .513  9.0
 ⑤  키움  128  61  6  61  .500  10.5
 ⑥  SSG  129  58  11  60  .492  11.5
 ⑦  NC  123  57  7  59  .491  11.5
 ⑧  롯데  128  60  5  63  .488  12.0
 ⑨  KIA  122  47  7  68  .409  21.0
 ⑩  한화  129  47  10  72  .395  23.0

 

롯데는 이날 하루에만 2승을 쓸어 담으면서 60승 5무 63패(승률 .488)를 기록했습니다.

 

팀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이제 7위 NC, 6위 SSG와는 모두 0.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는 5위 키움도 롯데에 1.5경기 앞서 있을 뿐입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후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요즘은 많이 이기다 보니까 우리 팀 분위기가 좋다"면서 "(가을 야구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튼 감독 역시 "'오늘 이기자'는 생각으로 매일 경기를 치를 것"이라면서 "매일 이렇게 하다 보면 5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LG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롯데. 부산MBC 화면 캡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롯데 최종 성적 역시 '엘꼴라시코'에서 갈릴 확률이 높습니다.

 

롯데는 시즌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그 중 6경기 상대가 LG입니다.

 

이어 △SSG 4경기 △한화 3경기 △KIA 2경기 △두산 1경기 순서입니다.

 

3위 LG를 제외하면 하위권 팀과 경기를 많이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순위를 끌어올리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브래들리 테리 모델'을 활용해 남은 시즌을 10만 번 시뮬레이션 해보면 롯데가 5위 안에 들어갈 확률은 47.8%가 나옵니다.

 

롯데, 키움(47.4%), 두산(46.8%) 세 팀이 4, 5위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 된 겁니다.

 

사실 하루 전인 6일만 해도 롯데가 '가을 야구' 무대에 진출할 확률은 27.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산을 상대로 하루에 2승을 거둔 데다 키움도 KT에 패한 덕분에 1.7배 넘게 확률이 올랐습니다.

 

두산은 전날까지 59.4%였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46.8%까지 떨어졌고 키움도 52.6%에서 47.4%가 됐습니다.

 

NC는 선두 KT와 4경기, 2위 삼성과 3경기 그리고 3위 LG와 3경기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롯데보다 불리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SG도 롯데는 물론 두산과도 4경기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밀리면 가을 야구 진출이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물론 5~8위가 촘촘하게 몰려 있는 상황이라 매일 매일 이 확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접근법이 달라서 계산 결과도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날짜별 PS 진출 확률을 확인하고 싶으시면 '일자별 KBO 리그 포스트 시즌 진출확률' 사이트를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2017년 준플레이오프 당시 사직구장 전광판. 롯데 제공

롯데가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건 2017년 준플레이오프(준PO)가 마지막입니다.

 

당시 롯데는 정규리그 3위로 준PO에 직행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고 올라온 4위 NC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당시에는 1차전이 10월 8일에 열렸으니까 올해 롯데는 이미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셈.

 

과연 롯데가 시치올을 완성해 진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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