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4일 소더비스 경매 운동화 부문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에어 십. 소더비스 홈페이지

원래 조던 운동화는 비쌉니다.

 

당연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이 직접 신었던 운동화는 더 비쌉니다.

 

그래도 이전까지 경매 시장에서 이렇게 높은 가격이 붙은 운동화는 없었습니다.

 

글로벌 경매 회사 소더비스는 신인 시절 조던이 신었던 운동화가 147만2000 달러(약 17억 원)에 팔렸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는 소더비 경매 '경기에 신고 뛴 운동화' 부문 역사상 최고 낙찰액 기록입니다.

 

이 신발을 산 건 고가(高價) 카드 수집가 닉 피오렐라였습니다.

 

1984년 11월 1일 덴버 방문 경기 당시 마이클 조던. 미국프로농구(NBA) 홈페이지

이 운동화는 조던이 1984년 11월 1일 덴버 방문 경기 때 신었던 나이키 '에어 십' 모델입니다.

 

이날 조던은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후 다섯 번째 경기를 치렀습니다.

 

현재까지는 이보다 앞선 시점에 조던이 신었던 운동화가 경매에 나온 적은 없습니다.

 

이 운동화를 경매에 내놓은 건 당시 덴버 볼보비였던 토미 팀 루이스였습니다.

 

루이스는 경기 후 조던으로부터 이 신발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후 37년 동안 이 신발을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경매 시장에 내놓았고 '대박'을 쳤습니다.

 

24일 소더비스 경매 운동화 부문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에어 십. 소더비스 홈페이지

나이키는 조던이 NBA에 데뷔한 1984~1985 시즌부터 시그니처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나이키는 조던에게 에어십을 제공하면서 뒤꿈치에 '나이키 에어' 또는 '에어 조던'이라고 써넣었습니다.

 

반면 이 신발은 그저 '에어'가 전부입니다.

 

소더비스는 "보기 드문 제품(unusual example)"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문구가 제각각인 건 에어 십이 '에어 조던 1'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만든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농구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NBA 사무국에서 에어 조던 1 착용을 금지했고 나이키에서 벌금을 대납(代納)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이 계실 터.

 

사실 NBA 사무국에서 실제로 금지한 신발은 이 에어 십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여전히 에어 조던이 금지 대상이었다고 알고 계신 건 나이키에서 광고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에어 조던 1 가운데서는 정식 출시 전 (르까프 공장에서 만든) 시제품(試製品)이 56만 달러(약 7억 원)에 팔린 게 최고 기록입니다.

 

운동화 전체로 따지면 래퍼 카녜이 웨스트(44)가 200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었던 나이키 에어 이지 운동화가 180만 달러(약 20억 원)에 팔린 게 역대 최고가입니다.

 

단, 에어 이지는 경매는 아니고 사적(私的)으로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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