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통산 2974번 째 3점슛을 쏘고 있는 스페픈 커리. 미국프로농구(NBA) 홈페이지

드디어 때가 찾아왔습니다.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가 기어이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가 됐습니다.

 

커리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매드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1~2022 NBA 방문 경기에서 1쿼터 종료 7분 33초를 남겨 둔 상태에서 28피트(8.5m)짜리 3점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커리가 데뷔 후 789번째 경기에서 성공한 통산 2974번 째 3점슛이었습니다.

 

스테픈 커리 개인 통산 2974번 째 3점슛. TNT 중계화면 캡처

이 3점슛으로 2011년 2월 10일 이후 10년 10개월 4일 만에 NBA 통산 최다 3점슛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2562번째 3점슛을 성공하면서 레지 밀러(56·인디애나)를 넘어선 레이 앨런(46·당시 보스턴)은 결국 3점슛을 2973개 성공한 뒤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커리는 이날 1쿼터 시작 1분 4초 만에 3점슛을 성공하면서 앨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로부터 3분23초 뒤에 앨런을 넘어섰습니다.

 

커리는 팀이 뉴욕을 105-96으로 물리친 이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추가하면서 통산 3점슛 2977개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커리는 이날까지 경기당 평균 3점슛 3.77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밀러는 통산 1389경기에서 2560개(경기당 평균 1.84개), 앨런은 1300경기에서 2973개(평균 2.29개)였습니다.

 

커리가 NBA에 데뷔한 2009~2010 시즌 팀 평균 경기당 3점슛 시도는 18.1개였습니다.

 

이번 시즌 현재는 35.5개로 1.96배 수준이 됐습니다.

 

NBA 사무국은 1994~1995 시즌을 앞두고 3점슛 거리를 7.24m에서 6.71m로 줄였습니다.

 

마이클 조던(58)이 1차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빈자리를 3점슛으로 채우려고 했던 겁니다.

 

1997~1998 시즌부터 3점슛 거리는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이미 '양궁 농구'의 기쁨을 알게 된 몸이 원래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1993~1994 시즌에는 전체 필드골 시도 가운데 11.7%가 3점슛이었는데 1997~1998 시즌에는 15.9%로 1.35배가 늘었습니다.

 

정상적인(?) 3점슛 거리에서 전체 필드골 시도 중 3점슛 비중이 20%를 넘어간 건 2005~2006 시즌 처음이었습니다.

 

이로부터 11년이 지나 2016~2017 시즌 이 비율은 다시 30%가 넘어섰습니다.

 

이로부터 5년이 지난 이번 시즌 현재는 40.2%입니다.

 

지난 시즌 53.8%에서 이번 시즌 52.1%로 떨어지는 했지만 필드골 효율(eFG%)로 보면 이렇게 3점슛을 많이 던지는 게 나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모든 게 커리 때문입니다.

 

커리가 등장하기 전부터 3점슛이 늘어나는 추세였던 건 사실.

 

그래도 커리가 3점슛 하나로 세계 최고 농구 선수가 되지 못했다면 3점슛에 따라다니는 물음표를 모두 지우지는 못했을 겁니다.

 

물론 저처럼 여전히 '농구는 골밑이 진짜'라고 믿는 이들 마음 속에 어떤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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