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한 팀은 막판에 약했고 한 팀은 반대였다. 이 두 팀이 리그챔피언십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해에 이은 리턴 매치. 게다가 올해는 박찬호의 첫 번째 포스트 시즌 무대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국내 팬들의 이목도 이 대결에 모아지고 있다. 올해 역시 작년처럼 샌디에고가 허무하게 무릎을 꿇고 말 것인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는 NL에서 유일하게 100승을 넘긴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샌디에고가 4승을 더 거둔 상태다. 득실점 수치를 기본으로 한 피타고라스 승률 역시 두 팀의 승수를 거의 유사하게 보여주고 있다. 두 팀 모두 자신들의 실력에 걸맞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뜻이다. 우선 이 점에서는 확실히 샌디에고가 우위를 점한다.


시즌 동안 공격력에 있어선 카디널스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샌디에고의 홈구장 펫코 파크는 빅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따라서 샌디에고 타자들은 분명 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점을 감안한다 해도 앨버트 푸홀스, 스캇 롤렌, 짐 에드먼즈가 버티고 있는 세인트루인스 타선은 확실히 공포감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롤렌과 에드먼즈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다. 게다가 이 세 타자를 제외하자면 상대 투수를 겁먹게 할 이름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고 스피드에서 장점을 보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마이크 피아자가 마스크를 쓰는 데 있어 샌디에고가 부담을 가질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샌디에고의 공격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즌 성적과는 별도로 포스트 시즌에서는 샌디에고가 더 강한 공격력을 자랑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수비에 있어서도 샌디에고가 우위에 있다. 공격과 마찬가지로 홈 구장의 영향 탓에 파드레스의 수비 기록은 다소 부풀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팀 선발 투수들은 확실히 솔리드하다. 그리고 불펜 역시 카디널스에 비해서는 우위다. 박찬호가 불펜에 가세할 수 있다면 이 역시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어지럽기 그지없다. 아담 웨인라이트를 제외하고는 믿고 맡길 만한 불펜 투수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선발진이 오래 버텨주지 못한다면 경기가 손쉽게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게다가 스캇 롤렌의 슬럼프는 수비로까지 전이 된 상태다. 크리스 카펜터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장점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채워야 할 구멍이 너무 많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샌디에고가 확실히 유리한 상황인 것만큼 틀림없다.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필두로 선발진이 굳건하고 불펜진 역시 안정돼 있다. 데이브 로버츠, 브라이언 자일스, 애드리안 곤잘레스 등 좌타자를 상대할 좌투수 역시 카디널스엔 부족한 편이다. 게다가 ML 최고의 강견 가운데 한 명인 야디어 몰리나에 맞설 발 빠른 주자들도 준비돼 있다. 결국 모든 분위기가 작년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박찬호의 챔피언십 시리즈 등판이 눈에 보인다..

  • 최종예상 ; 샌디에고 3 vs 세인트루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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