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롤러스케이팅 대표 정철원(27·안동시청)은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3000m 남자 계주 결선에서 '김칫국 세리머니'를 하다가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당시 정철원을 0.01초 차이로 제친 대만 마지막 주자 이름은 황위린(黃玉霖·28)이었습니다.
그 황위린이 제112회 대만전국체육대회에서는 '또우장(豆奶) 세리머니'를 하다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결승선 앞에서 미리 만세를 불렀다가 대표팀 동료인 자오쭈정(趙祖政·28)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던 것.
타이난(臺南)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선두로 달리던 황위린을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손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사이 왼쪽에서 달려오던 자오쭈정이, 항저우에서 황위린이 그랬던 것처럼, 왼발을 뻗으면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영상 판독 결과 자오쭈정이 1분27초172로 황위린(1분27초202)보다 0.03초 빨랐습니다.
황위린 덕에 항저우에서 계주 금메달을 딴 자오쭈정으로서는 합계 0.04초 차이로 우승을 두 번 경험한 셈입니다.
황위린은 항저우 대회 때 "당신(정철원)이 축하하는 동안 나는 끝까지 달렸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이제 이 말이 방향을 돌려 황위린을 공격하게 된 게 당연한 일.
황위린은 "아시안게임 이후 마음이 너무 풀어진 모양"이라고 자책했습니다.
지금 황위린이 어떤 기분일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지구에 정철원밖에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