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코트로 돌아옵니다.
나달은 "코트 복귀 채비를 마쳤다. 새 시즌 첫 주에 브리즈번에 갈 수 있게 됐다"고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렸습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31일 개막하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새 시즌을 맞이합니다.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은 흔히 호주 오픈 전초전으로 평가하는 대회입니다.
결국 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건 내년 호주 오픈 출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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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fa Nadal (@RafaelNadal) December 1, 2023
나달은 올해 호주 오픈 2회전 도중 찾아온 엉덩이 통증으로 결국 수술을 받으면서 거의 1년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올해 1월 2일 기준 2위였던 세계랭킹도 663위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
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자 타이틀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1위)에게 내줬습니다.
나달은 지금까지 22번, 조코비치는 24번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컨디션만 보면 갈수록 이 차이가 벌어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 오픈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2024년이 프로 테니스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레이 코트 시즌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은 나달에게 '흙신'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무대.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만 14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나달이 은퇴를 앞두고 조코비치가 10번 우승한 호주 오픈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피날레 무대는 결국 프랑스 오픈이 될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복귀 무대는 실전 소화 가능성을 알아보는 발판 정도에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이 대회에서 무리하다 다쳤다가는 호주 오픈에 참가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호주 오픈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5세트를 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볼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달은 분명 올해 프랑스 오픈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본인 이야기처럼 그냥 이대로 은퇴하기에 나달은 너무 아까운 선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