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결국 올해 호주 오픈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달은 "5세트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몸 상태가 아니다"면서 "스페인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7일 알렸습니다.
나달은 지난해 호주 오픈 2회전 탈락 빌미가 된 통증을 다스리느라 2023년을 휴업 상태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호주 오픈 전초전으로 통하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을 통해 거의 1년 만에 코트에 돌아왔습니다.
나달은 대회 1, 2회전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14일부터 호주 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Hi all, during my last match in Brisbane I had a small problem on a muscle that as you know made me worried. Once I got to Melbourne I have had the chance to make an MRI and I have micro tear on a muscle, not in the same part where I had the injury and that’s good news.
— Rafa Nadal (@RafaelNadal) January 7, 2024
Right… pic.twitter.com/WpApfzjf3C
문제가 생긴 건 이 대회 3회전(8강전) 때였습니다.
나달은 조던 톰슨(30·호주·55위)과 맞붙은 5일 경기 때도 매치 포인트 기회를 먼저 맞이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친 나달은 3세트 때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면서 결국 1-2(7-5, 6-7, 3-6)로 역전패했습니다.
나달은 "멜버른에 도착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본 결과 미세 근육 파열 진단이 나왔다"면서 "다행히 예전에 다쳤던 부위는 아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재활했다. 석 달 안에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이번 복귀 무대에서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석 달 안에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목표'라는 건 클레이 코트 시즌에 맞춰 돌아오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달은 지난해 이미 프로 선수로 뛰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렇다면 괜히 무리해서 클레이 코트 시즌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계랭킹이 672위까지 떨어져도 여전히 클레이 코트 황제는 나달이니까요.
올해 프랑스 오픈은 5월 26일 막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