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IFAB는 올해 연례 총회에서 결국 블루 카드 제도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옐로 카드를 받는 장면에서 카드 색깔을 파랗게 바꾼 사진. 부라이다=로이터 뉴스1

일단 카드 색깔을 주황에서 파랑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니까 '오렌지 카드'를 '블루 카드'로 바꾼 것.

 

다만 이 '10분간 퇴장'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 마음까지 바꿀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일단 국제축구연맹(FIFA)부터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제축구평의회(IFAB) 연례 총회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런던=PA

축구 규칙을 개정할 수 있는 권한은 국제축구평의회(IFAB)에 있습니다.

 

예전에 썼던 포스트에서 인용하면:

 

(IFAB는)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지역마다 서로 다른 축구 규칙을 통일하려고 1886년 만든 단체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1913년 회원으로 가입했다.

 

세계 축구계 최상위 조직은 FIFA지만 축구 규칙 개정은 IFAB가 맡는다.

 

이 포스트를 쓴 건 IFAB가 지난해 11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업무 회의에서 10분간 퇴장 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 사이에 10분간 퇴장을 명하는 징계 수위를 하나 더 추가하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노랑과 빨강 사이에 있는 주황을 카드 색으로 예상했던 것.

 

그러다 카드를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파랑으로 색을 바꾸게 됐습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도입을 추진 중인 블루 카드

축구 규칙을 바꾸려면 IFAB 연례 총회(AGM)를 통과해야 합니다.

 

IFAB는 3월 1일 개최 예정인 올해 총회에서 논의할 안건을 확정해 9일 그러니까 내일 발표할 계획입니다.

 

5개 단체가 모두 찬성한다면 옐로, 레드 카드를 처음 도입한 1970 멕시코 월드컵 이후 새 카드를 추가하게 되는 상황.

 

그런데 FIFA가 이 계획 발표를 하루 앞두고 "블루 카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번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0분간 퇴장 제도는 '풀뿌리 리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같은 '엘리트 리그'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EPL은 이미 이 블루 카드 테스트 베드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 리그에서 '우리가 해보겠다'고 선뜻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옐로 카드 vs 레드 카드도 여전한 논란 거리

옐로 - 레드 카드 두 단계였던 징계 수위를 옐로 - 블루 - 레드 세 단계로 나누려면 당연히 기준 정립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단 해보는 것만큼 이 기준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은 없습니다.

 

말로 아무리 떠들어봤자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랑 같이 시험해 보자'는 리그가 없으니 IFAB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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