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 요사이 유니콘스 야구를 보는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김일경이다. 지난 번에 이미 한번 '김일경은 뛴다'고 썼지만 오늘 칭찬해주고 싶은 건 '볼넷'이다. 4월 27일 경기부터 5경기 연속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7시즌 통산 볼넷이 35개밖에 안 됐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자면 확실히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덕분에 3할이 넘는 타율도 타율이지만, 출루율이 4할을 넘어서게 됐다. 장타는 사직에서 기록한 2루타가 전부지만 김일경 이전의 2번 타자들이 보여준 모습을 감안하자면 확실한 업그레이드다. 김일경 이전에 현대 2번 타자들의 출루율은 .274밖에 되지 않았다.

    덕분에 팀 평균 득점 역시 3.1점에서 5.8점으로 늘었다. 팀 성적이 향상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현재 같은 모습이 계속 유지된다면 현대는 확실한 2번 타자를 찾은 셈이 된다. 서한규로는 확실히 부족했던 것이다.

  • 어제 경기에서는 캘러웨이의 '옹니'가 또 한번 발휘되고 말았다. 1회초에 타선이 두 점을 얻어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특히 3회말 수비 때 김일경과 수비 위치를 놓고 사소한 트러블이 있었는데 결국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해 잠실에서도 이택근과 수비 위치 때문에 실랑이를 벌였고, 스퀴즈에 2점을 내준 진풍경을 펼친 적도 있던 캘러웨이. 하지만 또 다음 등판엔 언제 그랬냐는 듯 예의 모습대로 돌아와 주리라 믿는다. 역시나 우리의 에이스니까 말이다.

  • 그러나 그제 경기에서는 정말 Amazing Unicorns에 걸맞은 대반격을 선보였다. 긴 말 대신 WP 그래프로 보자.


    정말 거짓말 같은 대반격의 8회였다. LI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우규민이 스스로 무너진 탓이 가장 크긴 하지만 그 찬스를 만들고 살려낸 것 역시 분명 최근의 팀 분위기를 반영하는 일이다.

  • 그리고 김은식 기자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현대와 SK팬을 막론하고 돌핀스 유민이 참 너무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최창호에 대한 기사가 너무도 반가웠다.

    생각해 보면, 정명원이나 박정현에 대해서는 오마쥬를 한번 이상은 쓴 것 같다. 하지만 최창호에 대해서는 아직 고마움을 표현한 일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도원구장 앞 구멍가게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 그런 의미에서 돌핀스 응원가 한번 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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