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벌입니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안방 경기로 열린 내셔널리그(NL) 챔피언결정전(CS) 6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10-5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습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를 밟는 건 2020년 이후 4년 만입니다.
다저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팀당 60경기만 치른 그해 탬파베이를 꺾고 팀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챔프전을 4승 1패로 마치고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상태였습니다.
월드시리즈 최다(27회) 우승팀 양키스는 2009년 챔피언 등극 이후 15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올랐습니다.
양키스는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인 1923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 월드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사이에 이렇게 오래 걸린 건 팀 역대 최장 타이 기록입니다.
이전에는 1982~1995년 사이에 월드시리즈 진출 기록이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12번째입니다.
올해로 120번째로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자주 만난 두 팀이 바로 다저스와 양키스입니다.
'다저스 vs 양키스'를 제외하면 10번 이상 맞붙은 조합도 없습니다.
이전 11차례 월드시리즈에서는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했습니다.
다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던 1981년에는 다저스가 2연패 후 4연승 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 그러니까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43년 만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보다도 더 긴 시간이지만 43년이 월드시리즈 맞대결과 맞대결 사이에 최장 기록은 아닙니다.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는 1913년 이후 76년이 지난 1989년이 되어서야 다시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2025년부터 라스베이거스로 연고를 옮기는 오클랜드는 1913년에는 필라델피아에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도 당시에는 뉴욕 자이언츠로 통했습니다.
• 다저스는 NLCS에서 메츠를 꺾은 데 이어 두 라운드 연속으로 뉴욕 팀을 상대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뉴욕 팀을 연달아 상대했던 팀은 1999년 애틀랜타뿐이었습니다.
애틀랜타도 당시 NLCS에서 메츠를 꺽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뒤 양키스와 맞붙었습니다.
현재 명예의 전당 회원 9명이 참가한 이해 월드시리즈는 양키스의 4전 전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재미있는 건 당시 양키스(3명)보다 애틀랜타(6명)가 명예의 전당 회원은 더 많이 배출했다는 것.
• 뉴욕뿐 아니라 LA에도 MLB 팀이 두 개(다저스, 에인절스)입니다.
이렇게 여러 구단이 안방으로 쓰는 도시 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2000년 이후 올해가 24년 만입니다.
2000년 월드시리즈는 때는 양키스와 메츠가 '지하철 시리즈'를 벌여 양키스가 4승 1패로 우승했습니다.
다저스도 뉴욕 자치구(borough) 가운데 하나인 브루클린을 1957년까지 안방으로 썼기 때문에 양키스의 지하철 시리즈를 상대이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시리즈 14번 중 7번(1941, 1947, 1949, 1952, 1953, 1955, 1956년)이 두 팀 맞대결이었는데 다저스는 1955년 한 번밖에 못 이겼습니다.
• 양키스 간판 타자 에런 저지(32)는 올 시즌 AL 홈런왕(58개),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30)는 NL 홈런왕(54개)입니다.
시즌 홈런 50개 고지를 정복한 타자 두 명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대 리그 홈런왕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1956년 이후 68년 만입니다.
지하철 시리즈를 말씀드릴 때 나온 것처럼 1956년 월드시리즈 매치업 역시 '다저스 vs 양키스'였습니다.
이해 월드시리즈 때는 AL 홈런왕 미키 맨틀(1931~1995·홈런 52개)을 앞세운 양키스가 NL 홈런왕 듀크 스나이더(1926~2011·홈런 43개)가 버틴 다저스를 4승 3패로 꺾었습니다.
• 저지는 2022년, 오타니는 2021년과 지난해 AL 최우수선수(MVP)를 받았습니다.
또 무키 베츠(32·다저스)는 2018년 보스턴에서 역시 AL MVP로 뽑힌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프레디 프리먼(35·다저스·2020년 NL), 장칼로 스탠턴(35·양키스·2017년 NL)은 NL MVP 수상 경험이 있습니다.
월드시리즈 경기에 MVP 선수 다섯 명이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전에는 △1940년 △1952년 △1953년 △1955년 △1962년 △1963년 △1964년 △1966년 △1971년 아홉 차례에 걸쳐 네 명이 출전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연도 | 선수 | 팀 |
1963 | 샌디 쿠팩스 | LA 다저스 |
1966 | 프랭크 로빈슨 | 볼티모어 |
1973 | 레지 잭슨 | 오클랜드 |
1979 | 윌리 스타젤 | 피츠버그 |
1980 | 마이크 슈미트 | 필라델피아 |
• 저지와 오타니는 올 시즌 각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MVP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같은 해에 차지한 경우는 총 열세 번 나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베츠가 2018년 보스턴 소속으로 AL MVP를 수상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얻었습니다.
또 저지와 오타니 중 한 명이 월드시리즈 MVP로 꼽히면 같은 해에 정규시즌과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역대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1980년 마이크 슈미트(75·필라델피아) 이후 32년 동안에는 이런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베팅 업체에서는 다저스가 우승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베트MGM에 따르면 다저스 머니라인은 -135, 양키스는 +110입니다.
이를 확률로 바꾸면 다저스 예상 승률이 57.5% 정도 된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1차전은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다저스(.605)가 양키스(.580)보다 정규시즌 승률이 더 높아 안방 어드밴티지를 가져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