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14년 프랑스 오픈 당시 마리야 샤라포바. 동아일보DB

당연하고 또 당연한 일입니다.

 

이 블로그 공식 '테니스 여신' 마리야 샤라포바(37·러시아)가 명예의 전당 '첫해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은 "샤라포바가 2025년 입회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밥 브라이언(이상 46·미국) 쌍둥이 형제도 내년에 샤라포바와 함께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됩니다.

 

 

테니스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려면 일단 은퇴한 지 5년이 지나야 합니다.

 

샤라포바는 2020년 2월 26일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내년에 은퇴 5년 차가 됩니다.

 

입회 자격을 갖추자 마자 바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샤라포바가 테니스 코트에서 남긴 업적을 돌아보면 놀랄 일도 아닙니다.

 

샤랴포바가 은퇴를 선언했을 때 썼던 포스트에서 인용해 보면:

 

냉정하게 말해 미녀 테니스 선수 가운데는 얼굴만 예쁜 일도 많지만 샤라포바는 본인이 말한 것처럼 테니스 실력도 좋았습니다.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US 오픈(2006년), 호주 오픈(2008년), 프랑스 오픈(2012, 2014년)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프로 테니스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이런 기록을 남긴 여자 단식 선수는 여섯 명뿐입니다.

 

또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연속으로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자 선수였습니다.

 

테니스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야 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은퇴)가 더 많았지만 코트 밖에서 벌어들인 돈은 게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샤라포바가 그만큼 '팬들에게 자신을 잘 팔 줄 아는 선수'였다는 뜻입니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려면 기존 회원(현재 267명)과 팬 투표를 합쳐 75% 이상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가슴을 서로 부딪치는 브라이언 형제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 런던=로이터 뉴스1

브라이언 형제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남자 복식 우승을 총 16번(역대 1위) 합작했습니다.

 

여기에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면서 '골든 그랜드 슬램'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남자 복식에서 짝을 이루는 두 선수가 나란히 골든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 건 브라이언 형제뿐입니다.

 

복식은 대회마다 파트너를 바꿔서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 혼자 이런 기록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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